제13화
나는 짜증 섞인 얼굴로 그의 몸을 발로 밀쳐냈다.
“착각하지 마. 내 차를 더럽힐까 봐 그랬을 뿐이야.”
그러자 이시우는 눈을 크게 뜬 채 방금 들은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그대로 굳어 버렸다.
나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고 그대로 차를 출발시키라고 했다.
신정훈은 내 옆자리에 앉아 조용히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저 사람이 싫으면... 내가 없애줄까?”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이시우를 언급하는 순간에는 서늘한 기운이 섞여 있었다.
마치 내가 고개만 끄덕이면 정말로 이시우를 이 세상에서 지워 버릴 것처럼 말이다.
“아직은 아니에요.”
이시우를 그렇게 쉽게 사라지게 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그 형제가 서로 등을 돌리고 가문이 무너지고 모든 걸 잃는 걸 보고 싶었다.
두 사람 모두 살아 있는 채로, 내가 한때 겪었던 그 심장이 찢기는 상실감과 고통을 그대로 맛보게 하고 싶었다.
신정훈은 한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말없이 내 손을 더 꽉 잡았다.
“알겠어. 다 네 뜻대로 할게. 대신 약속 하나만 해 줘. 아무것도 혼자서만 짊어지지 마.”
“물론이죠. 삼촌은 제 가족이잖아요. 숨길 일 없어요.”
내가 말을 끝내자 신정훈의 눈빛이 잠시 흐려지는 것 같았다.
입술이 살짝 움직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 역시 굳이 캐묻지 않았다.
밤이 되자, 부하가 조심스럽게 보고했다.
낮부터 밤이 될 때까지 누군가가 건물 밖에 서서 내 방이 있는 방향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고, 쫓아내려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이에 테라스로 나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는데 혼이 나간 듯 서 있는 이시우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적으로 눈빛이 환해지며 이시우는 감격한 얼굴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 집요함이 오히려 우스워서 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사람을 시켜 그를 들여보내자 이시우는 매우 감격해 했다.
“다희야, 나를 용서해 주는 거야?”
이시우는 흥분한 채 내 손을 붙잡고 앞으로의 계획과 미래를 쏟아내듯 이야기했다.
나는 끼어들지 않고 가만히 듣다가 그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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