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장
“벙어리지? 바로 소리 내게 해줄게.”
부원주는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소현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싫... 싫어...”
“싫다고?”
부원주는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음산한 표정을 짓더니 등골이 서늘해지게 만들었다.
“늦었어.”
“강지태한테 혼자 널 구하러 오라고 하긴 했지만 너한테 아무짓도 안 한다고는 하지 않았어.”
이소현의 앞에 발길을 멈추고 기세등등하게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는 부원주는 짓밟으면 죽는 개미를 보는 식이었다.
“생긴 게 참 유혹적이긴 해. 아쉽게도 강지태가 놀다 버린 헌신짝이라 관심이 없네. 난 남이 놀던 물건은 딱 질색이거든.”
부원주는 이소현한테 모욕감을 주었다.
이소현은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증오와 분노를 감추었다.
부원주는 코웃음을 쳤다.
“우리 애들이 즐기게 해줘야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부원주의 부하들은 손을 비비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보기 드문 외모를 갖춘 그녀한테 아까부터 눈에 불을 켰었던 그들은 차마 표현할 수가 없었는데 자신의 보스가 그 말을 내뱉자마자 먹잇감을 노리는 눈빛으로 그녀한테 시선을 고정했다.
주우민은 줄곧 고개를 숙이고 이쪽으로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이런 일에 관심이 없었다.
다만 여자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우민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동정심이 눈가를 스쳤다.
부원주가 여자한테는 늘 다정하게 대했었고 그가 거닐고 다니는 애인들은 하나같이 보살핌을 잘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소현은 강지태의 여자라서 그런지 부원주는 강지태에 대한 분노를 전부 이소현한테 분출하고 있었다.
솔직히 부원주의 부하로 몇 년 동안 옆을 지켜오며 부원주가 여자한테 이토록 잔인하게 대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자신의 부하더러 이소현을 망가뜨리다니...
“부원주!”
그가 자신의 부하들을 즐기게 해주겠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소현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모든 원망과 거센 분노를 품은 채 부원주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부원주를 한사코 노려보며 마치 당장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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