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3화 앉아서 한잔하지
차 안에서 모성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창밖의 모든 풍경은 그에게 너무 익숙했다. 여긴 그가 수십 년 동안 걸어온 거리였다.
평소 이 거리를 차로 이동할 때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지금 모성은 고향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오늘 이 거리를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만 같았다.
모성은 심호흡한 후 눈을 감았다. 이마 양쪽 관자놀이에 약간의 통증을 느낀 그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몇 번 연속으로 무질렀다.
“부담을 가지고 있나?”
아수라는 차를 몰며 드물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 모든 게 그토록 좋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모성이 대답하지 않고 여전히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는 동안, 아수라가 가속 페달을 밟자 차는 날카로운 화살처럼 저 멀리 날아갔다.
약 20분 후, 아수라는 보성에 있는 한 호텔 안에서 차를 세웠다.
이 호텔은 별점으로 따지면 3성급도 안 되는, 그다지 호화롭지 않은 호텔이었다.
이곳은 음지의 가게였고, 평일에 접대하는 손님은 전부 모든 불법자라는 소문이 있었다. 돈만 있으면 이 호텔은 무법자와 국제 수배 범죄자들을 가리지 않고 받았다.
그리고 아수라는 현재 태국 측에서 A급 지명 수배자이며 한국을 떠나 태국에 도착한 이후 이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아수라가 차에서 내려 모성과 함께 호텔 뒤편에 있는 객실로 가니, 태신이 티 테이블 앞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 옆에는 쿤차와 다른 한 남자도 서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엄여수의 결혼식 연회에 나타난 적이 있었는데, 쿤차는 태신의 첫 제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샤론이라고 불렸으며 역시 태신의 제자였다.
하지만 샤론은 평소 쿤차만큼 유명하지 않았고, 태신문에서 활동하며 외부에 얼굴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태국 쪽에서 명성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힘으로 따지자면 샤론이 쿤차보다 더 강할지도 몰랐다.
아수라와 모성이 문을 열고 들어간 후 안에서 기다리는 태신 일행을 보자 모성의 눈에서 또 한 번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직감적으로 아수라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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