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0화 기억
엄여수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
“이 모든 사건에서 모씨 왕족이 사실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샴 왕께서 추후 결판을 낼 때 모씨 왕족 사람들을 제대로 처리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엄여수의 뜻은 분명했다.
이번에 태신문과 모씨 왕족이 천왕궁에 의해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그다음은 샴 왕이 이 두 조직을 태국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샴 왕은 많은 사람들을 죽일 것이다.
그래서 엄여수는 샴 왕이 모씨 왕족을 다룰 때 자비를 베풀어 주기를 바랐다.
샴 왕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
“엄여수, 자네의 진심과 의리에 감명받았네만, 이건 나라의 안위와 체면이 걸린 문제이니…….”
“알겠습니다.”
엄여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러자 샴 왕이 말했다.
“그러나 나는 모씨 왕족 전체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반드시 공정하고 엄격하게 조사하여, 죄가 있는 자는 엄벌에 처하고, 선량한 사람에게 억울하게 누명 씌우는 일은 없을 것이네.”
샴 왕의 말에 엄여수는 안심하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샴 왕!!!”
“나는 폭군이 아니야.”
샴 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우린 이만 가보겠네. 하천, 보름밖에 안 남았다는 거 잊지 마.”
“알겠습니다.”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고 샴 왕과 찰리 왕을 배웅했다.
그들이 떠난 후 천왕궁의 간부들은 태국에서 철수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다들 그게 최선의 결과라고 여겼다.
엄여수는 큰 나무 밑에 홀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거의 어두워졌고, 하늘 위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나타났다.
엄여수는 휴대폰을 꺼내 하늘에 떠 있는 그 별을 사진으로 찍고, 휴대폰의 사진첩을 넘겼다.
앨범 안에는 많은 사진들이 저장되어 있었는데, 그중 대부분은 모나의 생전 함께한 사진들이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여행하고 결혼하는 사진까지, 사진 한 장 한 장에 추억이 새겨져 있었다.
엄여수가 깊은 숨을 내쉬며 눈을 감자, 눈가에 수정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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