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7화 골동품 거리
“아버님, 하천은 공로와 명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옆에서 원중이 술을 따르며 말했다.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요.”
“좋아.”
일행은 술잔을 돌렸고, 한참을 마신 후 하천은 이번 여행의 목적에 대해 언급했다.
“어르신, 남릉은 진씨 왕족의 터전이잖아요. 발구파의 행방을 찾고 싶어서 왔는데, 혹시 그들이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이 얘기가 나오자 진전은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다시 내려놓으며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발구파가 남릉 일대에 있는 것은 맞아. 반세기 전만 해도 발구파는 남릉 이쪽에서 큰 명성을 떨쳤지.”
“그러나 당시 국가에서 봉건적 미신을 타파하고 도굴꾼들을 단속하면서 많은 조직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졌어. 발구파는 항상 존재했지만 그들의 활동은 매우 비밀스러웠어. 이젠 양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어.”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 집단이 음지에 존재한다는 건가요?”
“네가 알고 있는 그런 음지가 아니야.”
진전이 대답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밤의 어둠 속에 존재하지.”
“어두운 밤이요?”
“그래.”
진전은 말을 이어갔다.
“그들은 밤의 유령과 같아서 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찾는 게 쉽지 않을 거야.”
“알겠습니다.”
발구파를 바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런 도굴 조직은 그 자체로 매우 신비로웠다.
진전이 말했다.
“우리 진씨 왕족은 이 도굴 조직과 교류가 많지 않아. 그들이 남릉에 있다면 찾을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좀 걸릴 거야.”
“알겠습니다, 그럼 어르신 신세 좀 지겠습니다.”
“신세는 무슨.”
진전이 웃었다.
“너와 진혜, 원중과의 관계를 둘째 치고, 네가 하왕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네 말이라면 진씨 왕족인 나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의무가 있어.”
하천은 미소를 지으며 진전에게 건배를 제의했다.
“어르신, 또 시작이네요.”
“하하하, 발구파를 찾는 건 나한테 맡겨. 자, 마시자.”
“좋아요.”
남은 시간 동안 하천은 진씨 왕족 저택에 머물렀고, 심심했던 오적과 원지영은 하천을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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