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1화 용정광을 만나다
말하자면 사실 하천과 용정광은 엄청난 원수 사이었다. 필경 하천이 당시 용정광의 아들을 직접 죽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후,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두 사람 사이의 원한도 점점 옅어져 갔다. 게다가 용정광의 아들 용우는 원래도 엄청난 망나니였기에 하천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용정광에게 맞아 죽었을지도 모른다.
“하황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까지 오셨을까? 영광이네요.”
하천이 들어오자 용정광은 얼른 인사치레를 시작했다. 비록 두 사람은 원한관계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항상 응어리가 존재했다.
하지만 육선문과 용조는 모두 하천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었기에 하천이 육선문에 들르는 것도 당연했다.
“보스, 별말씀을요.”
하천은 용정광을 향해 인사했다.
“오늘 제가 폐를 끼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보스께서 넓은 아량으로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무슨 그런 말이 다 있답니까!”
용정광은 크게 웃으며 차를 두 잔 가져오라고 분부했다.
“오시느라 수고 많았을 텐데, 어서 앉아서 차 한 잔 하세요.”
하천도 거절하지 않고 앉아 차 한 모금을 들이켰다.
“보스, 오늘 제가 온 목적은 잘 알고 있겠지요?”
“그럼요.”
용정광도 빙빙 돌리지 않고 말했다.
“얼마 전 천왕궁이 국제적으로 저지른 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천왕궁이 이제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한 지금, 우리 육선문과는 이미 큰 관계가 없는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천왕궁이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되었으니 저희 천왕궁이 H국으로 들어오려면 용조의 허락이 있어야죠. 하지만 그래도 뵈어야 할 사람은 봬야 하니까요.”
용정광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하황, 지금 H국 무림 전체가 당신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런 당신이 H국으로 돌아오겠다는데 일개 육선문의 보스인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하황, 당신이 지금 찾으러 가야 할 건 용조와 고대 무림계입니다.”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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