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0화 늙은 장원을 다시 만나다
하지만 하천은 결국 실망하고 말았다.
처음 장원부에 온 날부터 이튿날 원지영과 오적의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하천은 오삼갑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아마 오삼갑 이 노인은 이미 세속적인 것들을 포기하고 사는 사람이었기에, 손주의 결혼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장원루에만 있는 것 같았다.
전체 결혼식은 성대한 전통 혼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오적과 원지영은 두 손을 꼭 잡은 채 결혼식을 무사히 마쳤다.
하객들은 전부 이 둘의 결혼을 축복하고 있었고, 하천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결혼식에서 오삼갑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하천의 마음은 여전히 매우 기뻤다.
이날, 하천은 많은 사람들과 술을 마셨는데, 그중에는 아버지 하준용과 조주의 천둥신, 그리고 오진욱 등이 있었다.
이들은 전부 전에 하천과 생사를 넘나들었던 사람들이지만, 그 후 하천이 황족을 접하기 시작하면서 이들과는 이미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그러므로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술을 진탕 마시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점심부터 저녁까지 술을 끊임없이 마셨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오반걸에 의해 인사불성이 되었고, 하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저녁, 하천 일가는 장원부의 한 별원에서 묵게 되었다.
주가을은 처음에는 술에 취한 하천을 돌보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하영이를 재우러 다른 방으로 향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하천은 한밤중까지 잠만 잤다.
바로 이때 굳게 닫혀 있던 방문이 갑자기 열렸는데, 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침대에 누워 쿨쿨 잠을 자던 하천이 순간 벌떡 일어나 앉았고, 그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미친 듯이 뛰던 하천의 심장은 안정되었고, 무의식적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
장원부 안에는 모두 가로등들이 설치되어 있어 밤이 되어도 너무 어둡지는 않았다.
방문은 크게 열려 있었지만, 밖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문을 닫고 돌아와 다시 잤을 수도 있겠지만, 이때 하천의 마음속에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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