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6화 황금붕어
고흥루는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바람이 셌고, 이곳에 앉아 낚시를 하면 아주 추웠다.
게다가 겨울에는 원래 물고기가 잘 잡히기 않기에, 백고흥은 이미 오랫동안 이곳에 앉아 있었지만 여전히 물고기를 낚지 못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우리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갑시다.”
백고흥의 모습을 본 백우상이 마음이 아픈 듯 말했다.
“아, 안돼. 아직 물고기를 낚지 못했으니, 돌아갈 수 없다.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
“왜 물고기를 꼭 낚아야 하는 겁니까?”
백우상이 물었다.
그러자 백고흥이 웃으며 말했다.
“난 꼭 물고기를 직접 잡아, 너에게 먹이고 싶단다.”
순간, 백우상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다.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심지어 하늘에서 흰 눈이 흩날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백고흥이 가문을 떠난 지 약 두 달 정도 되는 날이었는데, 그는 돌아오면서 물고기를 한 마리 가져왔다.
당시 연못에서 놀고 있던 어린 백우상은, 백고흥이 손바닥만 크기의 황금색 물고기 한 마리를 연못에 넣는 모습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할아버지, 이건 무슨 물고기예요? 엄청 예쁘게 생겼어요.”
어린 백우상이 금빛 물고기를 보면서 물었다.
그러자 백고흥이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건 붕어야, 할아버지가 엄청난 공을 들여 잡아온 거지.”
어린 백우상은 두 눈을 깜빡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두 달이나 집을 비우셨는데, 이 붕어를 잡으러 가신 거였어요? 할아버지는 참 바보야. 연못 안에도 물고기가 이렇게 많은데, 왜 그렇게 힘들게 잡으러 가신 거예요?”
백고흥은 연거푸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 녀석아, 이 붕어는 백두산 천지에서만 자라는 일반 붕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란다.”
“할아버지, 그 붕어는 뭐가 특별한가요?”
백고흥은 웃으며, 어린 백우상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었다.
“지금 너에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제 네가 크면 다 알 게 될 거야.”
“네?”
어린 백우상은 이해가 안 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