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8화 임종이 다가오다
백고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런데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우리 가문 내부의 파벌싸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어. 그러니 난 저 녀석들 때문에 조금도 마음 편한 날이 없지.”
여기까지 말한 백고흥은, 또 격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백우상이 급히 말했다.
“할아버지 여기는 바람이 차니, 서 있지 말고 들어갑시다.”
“난 괜찮다.”
백고흥이 웃으며 말했다.
“난 바람이 좀 쐬고 싶구나. 내가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그 녀석들은 이미 백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놓고 피 터지게 싸우고 있으니 말이야. 우상아, 난 마음속에 백씨 가문의 가주로 생각해 둔 사람이 두 명 있었단다.”
“한 명은 바로 너의 아버지, 백현림이었어. 하지만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너희 아홉째 삼촌인 백리야. 하지만 그는 내 사생아일 뿐만 아니라, 일생동안 검도에만 흥미를 느끼니 어찌 그를 믿고 가문을 맡기겠어. 지난번에 돌아왔을 때,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올 거냐고 했더니, 뭐라고 하는 줄 알아?”
“그놈 자식이 앞으로 중요한 일을 하러 갈 곳이 있다면서, 아마도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할 것이니, 장례식엔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더군.”
“우상아, 네가 말해봐. 그 자식이 그게 사람이 할 소리더냐? 제 아비가 곧 숨통이 끊어질 텐데, 그것보다 더 중한 일이 뭐가 있냐고 했더니, 또 뭐라는 줄 아느냐?”
“사람은 원래 다 죽으니, 백 년 뒤쯤에 죽어서 날 보러 오겠다고 하더구나.”
여기까지 말한 백고흥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우상아, 너희 천왕궁 궁주가 백리가 친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인연인 거냐?”
백우상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저희 궁주와 백리 삼촌은 함께 생사를 넘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도광검치묘에도 함께 간 적 있고요.”
“오, 그렇구나.”
백고흥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 도광검치는 당시 반신 아래 가장 센 사람이었어. 그들은 도광검치묘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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