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7화 동영으로 가다
“그래.”
하천은 좌룡이 준 이 명함을 지니고 묘아와 함께 환용도를 떠났다.
환용도를 떠난 후 하천은 먼저 청주에 들러 이틀 머문 뒤 다시 동영으로 향했다.
비행기 안에서 묘아와 하천은 나란히 앉게 되었다.
묘아는 이어폰을 끼고는 몸을 옆으로 완전히 돌린 채 핸드폰으로 영화를 보면서 괴상한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묘아의 그 웃음소리는 비록 크지 않았지만 듣기에 매우 거슬렸다.
“대체 뭘 보는 겁니까?”
하천은 손을 뻗어 묘아의 핸드폰을 빼앗았는데 스크린의 망측한 화면에 차마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었다.
“비행기에서 이런 걸 보다니요? 변태예요?”
하천은 자신의 이마를 두드렸다.
“저리 좀 가.”
묘아는 이어폰을 빼앗으며 말했다.
“가는 길에 내가 보고 싶은 걸 마음대로 보지도 못해?”
하천은 묘아를 흘겨보며 경멸을 금치 못했다.
“아유 아름다워, 아주 아름답군.”
바로 이때 핸드폰에 꽂혀 있던 이어폰 선이 갑자기 빠지면서 순식간에 기내 전체에 야릇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기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하천과 묘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심지어 방금 그들 쪽을 지나간 승무원조차 제자리에 넋을 잃고 멍해졌다.
묘아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고 하천의 얼굴은 단번에 새빨개졌다.
하천은 만약 이게 비행기만 아니었다면 정말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였다.
“내가 이런 거 좀 그만 보라고 했잖아.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이때 묘아는 갑자기 분노한 척 영화를 끄고 웃으며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여러분 신경 쓰지 마세요. 제 동생이 너무 혈기왕성해서 그래요. 제가 잘 타일러 볼게요.”
말이 끝나자 묘아는 자신의 핸드폰을 하천의 품에 던졌다.
순간 하천은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뭐라고요?”
이날 자정,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뒤 비행기는 순조롭게 착륙했고 두 사람은 공항에서 나와 가까운 곳의 호텔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다음 날 오전 하천은 무곤에게 연락을 하고 떠나려고 했지만 무슨 일인지 아침부터 볼 일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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