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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1885화 구창풍이 산을 떠나다

“구씨 형님, 왜 그러시는 겁니까?” 왕씨 노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구창풍을 바라보았지만 구창풍은 오히려 히죽거리며 동방운을 바라보았다. “동방 형제, 당신들은 고대 무림계에서 최고의 세가 사람들이라면서 고작 돈을 요만큼만 가져온 거야? 너무한 거 아니야?” “이 마을 좀 봐. 여기는 수도와 전기도 통하지 않는 곳이야. 게다가 마을 사람들도 시내에 한 번 가려면 온 하루가 걸리고 이곳 아이들은 일 년 중에 고작 한 번 고기를 먹을까 말까 해.” “솔직히 이곳은 내가 밖에서 거지로 떠돌아다닐 때보다 더욱 최악이야.” “그러니 부유한 당신들이 이곳에 온 이상 뭐든지 좀 더 기부해도 되지 않겠어?” 구창풍은 전혀 거리낌 없이 구구절절 마을 상황을 읊었는데 즉 돈을 달라는 뜻이었다. 동방웅도 자연히 구창풍의 뜻을 눈치 챘고 즉시 몸을 돌려 자신이 데려온 부하들을 보면서 말했다. “멍하니 서 있지만 말고 빨리 움직여!” 순간 동방웅의 부하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내키지는 않지만 자신의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들을 전부 꺼냈다. 그리고 동방웅은 이 현금을 모두 구창풍의 손에 넘겨주었다. “우리가 가진 전부입니다.” “허허, 그래.” 구창풍은 그 돈을 들고 다시 왕씨에게 다가가 손에 쥐어 주었다. “이거 마을 사람들끼리 나눠서 써. 지난 일년 동안 함께해서 즐거웠어.” 왕씨는 구창풍의 말에서 무언가 알아차린 듯했다. “구씨 형님, 설마 떠나시려고요?” “그래.” 구창풍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말에 옆에 있던 한 무리의 아이들이 즉시 구창풍을 에워쌌다. 구창풍은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아들에게 글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이었으니 만약 그가 떠난다면 이곳의 아이들은 또다시 아무것도 배울 수 없는 처지가 되는 것이었다. “할아버지, 가지 마세요.” “맞아요. 가지 마세요. 앞으로 강의 더 열심히 들을 테니까 가지 마요.” “할아버지까지 가시면 앞으로 누구도 저희를 가르치러 오지 않을 거란 말이예요.” 아이들은 모두 눈물을 머금고 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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