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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7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세 사람 중 가장 약한 것은 고려 검조였지만 그것 또한 다른 두 사람에 비해 상대적인 것뿐이었다. 이 일반 병사들 앞에서 고려의 검조 역시 매우 강한 존재였고 심지어 그는 자신의 장검을 꺼낼 필요도 없이 진기만으로도 주위의 모든 병사들을 쓸어버렸다. 그렇게 전후로 몇 분도 안 되는 사이에 이 병사들의 시체가 곳곳에 널브러졌다. 결국 그 많았던 병사들은 세 사람에 의해 전부 죽어버렸고 상신은 그 중 몸집이 가장 큰 병사 앞으로 다가가 그의 가슴에 칼을 찔렀다. 그 후 상신은 그 병사의 가슴 쪽에서 무언가를 잡아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손바닥 크기의 양가죽이었다. 즉 그건 역시 이 공간의 지도였던 것이다. “저들도 지도의 존재를 알았어.” 이 장면을 본 하천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저 녀석들도 분명 나처럼 이곳을 허망하게 누비다가 병사들을 만났고 그 병사들의 몸에서 지도를 발견한 거야.” “저 남은 지도를 합치면 분명 신령 묘지의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을 텐데.” 이때 상신은 그 양가죽에 새겨진 지도를 보면서 흥분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하천은 여기에 더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다. 이미 저기 있는 상신 등 세 사람은 모두 하천과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만약 그들에게 발각되어 3대1로 붙는다면 그건 분명 하천에게 불리한 싸움이 될 게 뻔하니 말이다. 그러니 하천은 얼른 몸을 돌려 이곳을 떠나려 했다. 그런데 하천이 이제 몇 걸음 움직였을 때 발 밑의 빙판에 갑자기 촘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안 돼.” 하천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고 맞은편 빙판 속에서는 갑자기 5미터 길이에 가까운 커다란 손이 뻗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손은 온통 새까맣고 표면에는 서리가 잔뜩 쌓여 있었는데 곧이어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인 한 괴물 한 마리가 살기를 내뿜으며 그 빙판을 뚫고 나왔다. “이건 무슨 괴물이지?” 하천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그 괴물을 쳐다보았다. 족히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이 괴물은 온몸에 근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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