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4화 소강에 비해

”하천아.” 주가을은 당황스럽고 절망적이었다. 이런 일을 당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있는 힘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무실 대문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질 좋은 명품 나무문인데, 한쪽 벽에 금이 갈 정도로 세게 걷어찼다. 문 앞에는 하천이 마치 마신처럼 서 있었다. 그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하고 눈에는 핏발이 서 있었다. 이 겁 없는 두 녀석이 감히 그녀의 아내를 건드리다니, 하천을 제대로 건드렸다. ‘이것들이 사는 게 지겨운가 봐?’ "누구야?" 심한주와 진신우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랐다. ‘이건 어디서 온 괴물이야? 방금 뭘 한 거야? 왜 갑자기 문이 무너졌지?’ “하천아!” 하천이 들어오는 것을 본 주가을은 당황한 마음이 마침내 안정되었다. 곧이어 그녀의 온몸이 나른해졌다. 하천은 걸음을 재촉하여 주가을 쪽으로 달려가 그녀를 안았다. 다시 심한주의 진신우 쪽을 바라볼 때, 그 끝없는 살기가 이미 그의 온몸에 가득 찼다. 이 순간 심한주와 진신우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악마를 본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경비, 경비!” 다급해진 진신우가 소리를 지르자 문밖에서 한 무리의 경비원이 황급히 뛰어왔다. "저 놈을 잡아." 한 무리의 경비원들이 들고 있던 전기봉을 꺼내어 하천 쪽을 향해 돌진해 왔다. 하천의 발 한방에 그 자리에서 선두로 돌진하던 경비원은 멀리 날아갔다. 커다란 충격으로 경비원은 그대로 기절했고, 나머지 경비원들은 모두 망연자실했다. ‘이 사람은 대체 누구야? 황비홍이야?’ 그들이 놀란 사이에 하천의 폭우 같은 주먹이 벌써 날아올랐다. 퍽퍽퍽! 한 주먹에 한 명의 경비원이 날아갔고, 몇 초 만에 8명의 경비원이 바닥에 쓰러졌다. 사무실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진한주와 진신우는 이 광경을 보고 바로 멍해졌다. ‘이놈이 이소룡이야 뭐야? 왜 그렇게 강해?’ 하천은 두 사람을 뒤돌아보며 차디찬 말투로 "감히 내 가을이를 건드려? 죽고 싶어?” "어느 더러운 손이 가을이를 건드렸어?" "너… 진정해. 난 심한주야, 심 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자 남방상맹의 이사라고. 감히 날 건드리면 너희 하을 그룹 전체가 망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심 씨 집안의 큰 도련님? 그럼 소 씨 가문의 소강보다 누가 더 강한가?" "소강!" 심한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당연히 소강과 비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남방 일선의 호족들의 큰 도련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강은 이미 죽었다. "소강도 건드린 내가 너 같은 건 껌이지. " 심한주의 안색이 급변했다. “설마 네가 소강을 죽였….” 심한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천은 이미 움직였고, 다급해진 심한주는 급히 진신우를 밀쳐 자신의 앞을 막게 했다. 하천은 두말없이 진신우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렸고, 몇 초 후 그의 양손과 발의 뼈가 하천에게 모두 짓밟혔다. 이 모습을 본 심한주는 등골이 오싹하고 다리가 덜덜 떨려 마치 만년빙굴에 떨어진 것 같았다.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무엇이든 협상 가능해요. 하을이 남방상맹에 가입하는 데 우리는 한 푼도 받지 않을게요, 어떻습니까?" 심한주는 말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 순간 그는 무서웠다. 제대로 무서웠다. “너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게 해주지.” 하천은 고개를 돌려 책상 위의 보드카 두 잔을 바라보다가 저쪽 술장을 바라보았다. "술로 여자들 가지고 노는 거 좋아하잖아. 그럼 오늘 실컷 마시게 해줄게."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천은 보드카 두 잔을 직접 들고 심한주의 입에 부어 넣었다. 그것도 모자라 곧 술집에 가서 다른 양주를 가져와 심한주에게 연속 세 병을 주었다. 다 부은 후, 하천은 술병을 잘게 부순 다음, 강한 힘으로 이 깨진 술병을 갈아서 유리 부스러기로 만들어 심한주의 입에 모두 부었다. 꾸르륵... 양주와 유리 찌꺼기를 섞어 심한주의 위장에 다 부었더니 웩 하고 피를 토해냈다. 심한주는 바닥에 엎드려 비명을 질렀지만 하천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고 그의 온몸의 뼈를 부러뜨렸다. 지금의 심한주는 주가을의 약혼자였던 한진보다 더 비참했다. 이 모든 걸 마친 하천은 주가을을 안고 심 씨 그룹을 떠났다. 애초에 하천은 주가을의 이번 협상이 순리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천이 주가을을 보낸 이유는 심 씨 가문과 하을의 총돌을 일으켜 하천의 다음 작전을 세우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하천도 몰랐고 화가 치밀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절대 주가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가는 내내 주가을은 혼미 상태였고 하천은 차를 몰고 그녀를 아파트로 데려왔다. 돌아온 주가을은 거의 두 시간 동안 잠을 자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여보, 하천아!” 깨어나자마자 주가을은 큰 소리로 하천의 이름을 불렀다. 주가을의 곁을 지키던 하천은 혼이 나간 주가을의 모습에 가슴이 저려왔다. 주가을을 와락 껴안으며 "나 여기 있어, 여보. 무서워 하지마. 이제 괜찮아."라고 말했다. 주가을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여보, 아까..." "괜찮아, 다 지나간 일이야, 내가 이미 그 자식들 혼내줬어. 좀 괜찮아? 물 좀 줄까?" 하천에 주가을에게 물을 건넸고, 주가을은 몇 모금 마신 다음 물컵을 한쪽에 놓았다. "여보, 심한주를 어떻게 처리했어?" "장애인으로 만들어 버렸지." 하천이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감히 너에게 흑심을 품었으니 평생 고통 속에서 살게 만들어야지. " 주가을의 동공이 갑자기 움츠러들었고, 눈에는 끝없는 당황스러움이 떠올랐다. "이렇게 되면 우리 하을 그룹은 남방상맹에 가입할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심가의 보복을 받을 것이 분명해. 여기는 소항이지 청주가 아니야. 우리 앞으로 어떡해? " 하천은 "걱정 마, 다 내가 해결할게"라고 위로했다. "하을은 지금처럼 하면 되고, 남방상맹은 소항에서 오래가지 못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