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류지훈을 폐인으로 만든 뒤 진시후는 몸을 돌려 우태진을 바라보았다.
우태진은 마치 타조처럼 머리를 벽 모서리에 박고 있었고 바지는 축축하게 젖어 오줌 냄새가 진동했다.
“배짱 한번 크네요.”
진시후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죽이지 마세요! 전, 전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우태진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몸을 돌려 진시후의 다리를 붙잡으려 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하는 거예요.”
진시후는 그의 변명 따위를 들을 생각조차 없는지 발을 들어 우태진의 목덜미를 걷어찼다.
우태진은 얼굴빛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르더니 곧바로 푸르게 질렸다.
그는 목을 움켜쥔 채 눈이 튀어나오더니 두어 번 경련하고는 결국 숨이 끊어졌다.
“명훈아, 사람 데리고 휘그 바로 와.”
진시후는 의자에 걸터앉아 바닥에 쓰러진 류지훈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에 깃든 살의가 공간의 온도를 뚝 떨어뜨렸다.
전화를 받은 장명훈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류지훈을 보자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류지훈?”
“알아?”
진시후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비록 그의 살기에 눌려 몸이 굳었지만 장명훈은 곧장 대답했다.
“이 류지훈이라는 자는 진성 일대에서 이름난 종사급 고수예요. 중년층에선 적수가 없다고 불릴 정도죠.”
잠시 머뭇거리던 장명훈은 한마디 덧붙였다.
“게다가 서씨 가문의 성이 다른 장로이기도 하고요.”
“서씨 가문?”
진시후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진성의 서씨 가문이라면 지난번 보낸 놈들이 중간에서 사라진 일로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뜻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류지훈이 직접 나설 리 없었다.
“이미 수행을 전부 지워버렸으니까 죽이진 말고 살이 통통 오르게 길러둬.”
진시후의 싸늘한 목소리에 장명훈은 얼굴빛이 변했다.
중년 최강 종사라 불리던 자를 이렇게 만들 정도라면 진시후의 실력은 도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
“네, 형님. 걱정 마세요. 시키신 대로 처리할게요.”
장명훈은 즉시 고개를 숙이며 충성을 표했다.
진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우태진의 시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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