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마음 한편이 불편했지만 양나민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부부잖아. 부부 사이에 오래된 원한은 없다고 했어.”
“그건... 사람 나름이야.”
진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만 대답하곤 돌아서서 요리를 시작했다.
유채윤은 그의 바쁜 뒷모습을 바라보며 두려움과 원망이 뒤섞인 복잡한 눈빛을 보냈다.
진시후는 원래 자신에게 속한 사람이다.
예전엔 멍청한 개였고, 지금은 제정신이 돌아왔어도 여전히 유채윤의 것이어야 했다.
진시후가 다른 여자에게 밥을 해주는 모습은 유채윤의 질투심과 광기를 한꺼번에 뒤흔들었다.
‘진시후는 내 거야. 내 소유물이라고.’
“밥이 다 됐어.”
진시후가 짧게 말했다.
유채윤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자 진시후는 주방 문 앞을 막아서며 냉정하게 말했다.
“지금 나는 양 대표님의 비서로 일하고 있어. 대표님의 식사와 생활을 돕는 게 내 일이야. 의견이라도 있어?”
“웃기시네! 넌 내 남편이야! 그런데 내 친구의 가정도우미로 일한다고?”
유채윤은 충격받은 얼굴로 외치고는 곧 시선을 양나민에게로 향했다.
양나민은 입술을 깨물며 조심스레 말했다.
“채윤아, 나도...”
“설명할 필요 없어.”
진시후는 양나민의 말을 끊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누구 허락을 받을 이유는 없어.”
진시후는 시선을 돌려 유채윤을 똑바로 보며 덧붙였다.
“미안하지만 네가 올 줄은 몰라서 네 밥은 준비 못 했어. 밥 먹자.”
명령조가 섞인 말투에 양나민은 유채윤을 한번 보고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유채윤은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나한테 복수하고 있는 거 알아! 그래도 넌 내 남편이야. 절대 이혼 안 하니까 생각도 하지 마.”
“좋을 대로 해.”
진시후는 유채윤의 비뚤어진 사고방식이 어처구니없어 실소를 터뜨렸다.
고작 이걸 협박이라고 생각하다니.
“기억하고 있어!”
유채윤은 발을 구르고는 눈물이 번진 얼굴로 달려 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양나민은 조심스레 물었다.
“진시후, 너와 채윤이 일은...”
“신경 쓸 거 없어. 요즘 회사 일이 바쁘다며? 밥 먹고 바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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