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진시후는 더는 말하지 않고 요염한 여자를 보며 말했다.
“이제 말해. 무슨 일이지?”
여자의 눈꺼풀이 크게 떨렸는데 빠져나가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입을 열었다.
“유채윤이 큰돈을 주고 사람을 최면하려 한다는 얘길 듣고 왔어요.”
“저도요. 심리학적 암시를 이용하면 예전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임유나가 덧붙였다.
“그뿐인가?”
진시후는 마작 패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유채윤 회사에 돈이 들어왔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동남 쪽에서 돈을 좀 잃어서 조금이라도 챙기려 했죠.”
임유나는 담담히 말했다.
“우린 미리 얘기해 뒀어요. 당신을 조종하지 못하면 화가 나서 떠날 때 유채윤을 납치해 돈을 빼앗을 생각이었죠.”
요염한 여자가 계속 말했다.
“계속 해.”
“단주시 창고에 방을 하나 빌려뒀어요. 그쪽으로 데려갈 예정이었죠. 그리고 남자 몇을 불러놨는데 말을 안 들으면 억지로라도 복종하게 만들려 했어요.”
이 여자들의 속내는 유채윤 못지않게 썩어 있었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유채윤은 거의 무너진 얼굴로 굳어 있었다. 그녀가 큰돈 주고 고용한 사람들이 오히려 그녀를 노리고 있었다니.
그 굴욕감에 그녀는 미칠 듯했다.
“미친놈들! 전부 미쳤어!”
유채윤이 비명을 지르며 화분을 집어 여자를 내리쳤다. 순간, 화분이 깨지더니 여자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땅바닥에 쓰러졌다.
피를 본 유채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그 와중에 임유나가 계속 말했다.
“전 이미 채권자한테 말했어요. 유채윤이랑 양나민을 넘기면 빚은 다 탕감되고 돈까지 받을 수 있어요.”
진시후는 그녀를 흘끗 보았다.
확실히 도박에 빠진 자의 끝은 비참했다. 이들은 더는 사람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양나민은 유채윤을 막으려다 임유나의 말을 듣고 멈칫했다. 임유나와 좋은 친구라 생각했는데 그 말에 모든 게 무너지고 말았다.
사람은 정말 속을 모르는 법이었구나 싶었다.
진시후가 냉소했다.
“재미있는 상황이야. 내 부인은 날 한번도 실망시키질 않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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