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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그 법기는 갓난아기의 뼈라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석 달에서 여섯 달 된 살아 있는 아기의 머리뼈를 산 채로 도려내야만 쓸 수 있었다. 노파 손에 든 국화 모양 법기의 꽃잎 하나하나가 곧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한 생명이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를 사람이라 부를 수 없었다. “히히, 네가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 오늘이 바로 네 인생의 마지막 날이야.” 노파가 차갑게 웃으며 국화 법기를 흔들었다. 그러자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겹쳐 터져 나왔고, 제사상에서 짙은 음기가 분수처럼 뿜어 올랐다. 그 순간, 천으로 덮여 있던 조각상이 드러나더니, 사람 몸에 고양이 얼굴을 한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죽여.” 진시후는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손가락을 칼날처럼 세워 노파를 향해 그었다.그러자 노파는 아랑곳하지 않고 법기를 더 세차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진시후의 영기는 노파의 방어막을 그대로 관통했다. “너!” 노파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진시후를 바라보았다. ‘아직 쓰지 못한 수가 산더미였는데, 여기서 끝나는가...’ 쿵! 노파의 몸이 바닥에 처박혔고 역겨운 비린내와 함께 시커먼 피가 사방으로 번졌다. 진시후가 눈살을 찌푸리며 손바닥을 가볍게 휘두르자 제사상 위의 향로가 탁자에서 떨어져 굴렀다. 그러자 퍼진 검은 피에 불꽃이 옮겨 붙었다. 곧 노파의 몸은 재로 변했고 피비린내가 정원을 가득 메웠다. 국화 법기는 진시후가 손가락으로 한 번 튕기자 산산이 부서졌다. “너희들도 정말 불쌍하구나. 그냥 편히 보내 줄게.” 진시후가 낮게 한숨을 쉬며 주문을 읊조리자, 법기에 붙은 뼛가루가 차츰 풀리더니 부드럽게 가라앉아 잿빛 먼지가 되어 공중으로 흩어졌다. 모든 걸 마친 진시후는 유채윤 쪽으로 몸을 돌렸다. 아까 호랑이가 법기를 움직이던 순간, 유채윤은 이미 기절해 있었다. 진시후가 다가가 뺨을 톡톡 건드리자 유채윤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덜컥 놀라서 몸을 떨었다. 영기가 몸속으로 스며든 터라 당장 목숨이 날아나진 않겠지만 유채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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