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결혼식 하루 전날, 심씨 가문의 프라이빗 저택.
서고은은 신부 전용 스위트룸의 화장대 앞에 앉아 손끝으로 웨딩드레스에 박힌 작은 다이아몬드 장식을 조심스레 쓸어내렸다.
창밖에는 화창한 햇살이 가득했고 정원에서는 가정부들이 내일 있을 결혼식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모든 것이 지나치게도 완벽해 보였다.
그때, 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나?”
심준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 손에는 따뜻한 장미 홍차가 담긴 찻잔을, 다른 한 손에는 정교한 벨벳 상자를 들고 있었다.
단정하게 다려진 검은 정장, 살짝 풀린 셔츠 단추, 금테 안경 너머의 눈빛은 놀라울 만큼 부드러웠다.
“아침 거의 손도 안 댔더라.”
그는 찻잔을 그녀의 손 곁에 내려놓으며 조금 난감한 듯 말했다.
“주방에서 그러던데, 우유 반 잔만 마셨다고.”
서고은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렸다.
“네가 직접 혼내려고?”
“그럴 리가.”
그는 몸을 숙여 상자를 내밀었다.
“그냥 배고플까 봐.”
서고은이 상자를 열자 정성스럽게 포장된 초콜릿 몇 조각이 들어 있었다.
“예전에 이 가게 초콜릿 좋아했다고 들었어.”
낮은 목소리로 심준서가 말했다.
“스위스에서 공수해 온 거야.”
서고은은 잠시 멈칫했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 알아봤다는 게 의외였다.
그녀가 말하려던 순간, 저택 전체에 날카로운 경보음이 갑작스럽게 울렸다.
“이게 무슨 소리야?”
심준서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는 즉시 이어폰을 눌렀다.
“보안팀, 상황 보고해.”
이어폰 너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심 대표님! 시스템이 해킹당했습니다! 모든 CCTV와 출입 통제가 전부 마비됐습니다!”
심준서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는 곧바로 서고은을 향해 말했다.
“누나, 여기서 절대 움직이지 마.”
그는 빠르게 방을 나섰고 복도에서 그의 날 선 명령이 들려왔다.
“모든 출구 봉쇄해!”
하지만 서고은이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스위트룸의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문가에 길고 날렵한 실루엣이 서 있었다.
검은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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