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6장
일전 김현영이 갑자기 불러내 하등 불필요한 얘기만 한 것도 이제야 이해가 갔다.
김현영은 그때 조급했던 것이다.
전수미와 송진성의 스캔들도 김현영 짓이 분명했다.
송진성이 전수미의 정체를 알게 될까 봐 두려웠을 테지.
다만...
“서림아, 태희가 혹시 희수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거 아니겠지? 희수가 위험한 거 아니야? 우리가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요. 만약 우리가 뭐 하려고 들면 오히려 더 이상하게 생각할 거예요. 희수 이모가 기다려달라고 했으니 분명히 뭔가 생각이 있을 거예요.”
“그래, 알겠다. 에휴, 요즘 따라 이서 볼 때마다 희수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파. 내가 그때 송진성한테 미쳐서 집을 떠나지만 않았어도 희수를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전수미는 속상한 마음에 울먹거렸다.
남자 하나 때문에 절친한 친구가 그런 상황이 되도록 몰랐다는 게 용서가 되지 않았다.
그녀 역시 그간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정신을 차린 뒤로는 상처를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났다.
그런데 용희수는 그 오랜 시간 정신 병원에서 아무도 몰래 자기 몸을 숨겼다.
송서림은 전수미를 힐끔 보고는 위로의 말을 건네려다가 말을 바꿔 현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얘기해주었다.
“뭐가 됐든 지금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해요. 아마 조만간 그쪽에서 또다시 이서를 상대하려고 들 거예요.”
“아직 이서 정체를 모르고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이서가 누군지 알면 태희는 이서를 죽이려 들지도 몰라.”
“대책은 이미 세워놨어요. 일단은 송성일부터 해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송서림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사실 그는 송성일을 제거하기보다 지산 그룹을 제거해버리고 싶었다. 그러면 송성일도 함께 무너질 테니까.
송서림은 송성일이 신이서에게 손을 대려고 한 이상 곱게 보내줄 생각은 없다.
송성일이 원하는 게 용씨 가문의 사위라면 그렇게 해줄 생각이다.
“어떻게 하려고? 네 계획은 내가 어르신께 전해줄게.”
“송성일과 용도연을 결혼시킬 거예요.”
“뭐?”
“어르신한테 전해주세요.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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