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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장

회의실에 용태희 모녀와 비서 한 명만 남게 되자 여유롭던 용태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고 용도연은 곧바로 말했다. “엄마, 문제가 있는 땅에 일이 생긴 거예요?” 용태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대신 비서가 설명했다. “지금 그 땅의 건물주 중 누구도 합의할 의사가 없어요. 다 배운 사람들이라 제일 어려운 상대인데 대체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가격을 제대로 협상하지 않아서 어려운 거죠. 얼마나 원하는지 물어보세요.” 용도연의 말에 비서가 난감한 듯 말했다. “현재 회사 자금이 많지 않아서 어려울 것 같아요?” “돈은요?” “이전 소유주들과 협업을 하느라 대부분 돈이 그쪽으로 흘러갔어요.” “어떻게 고작 이것밖에 없어요? 전에도 그렇게 많이 협업했는데.” “어르신께서 입원하신 후 대부분의 협업이 중단됐고 사모님께서 용성그룹을 물려받으면 그 사람들이 곧바로 협업에 나설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움직임이 없어요. 더 이상 협업을 추진하지 못하면 자금을 돌려받을 수가 없어요.” “무슨 말이죠? 우리가 겉만 화려한 빈 껍데기를 받았다는 건가요?” “아, 아뇨. 밖으로 도는 자금이 있는데 그걸 회수하면 예전 그대로 되돌릴 수 있어요.” 비서의 말에 용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용태희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전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던 건 상대가 원하는 게 있어서였어. 이렇게 우리 자금줄이 끊겨서 무슨 문제가 또 생기면 우린 피동적인 위치에 처하게 되니까. 딱 지금처럼.” “엄마, 그 말에 뭔가 다른 뜻이 있는 거죠?” “이번에 해결한다고 해도 다음에 또 문제가 있는 땅이 드러나면 어떡해?” 용태희가 되묻자 이 말을 들은 용도연은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보아하니 문제가 있는 땅이 이 몇 군데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니 보상을 해준다는 것은 결국 남은 사람들이 그들이 두려워하는 걸 알고 무턱대고 거액을 부를 게 분명했기에 좋은 방법이 아니었고 이런 식으로 건물주의 입을 막는 수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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