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4장
“숨긴다고요? 왜요? 우린 좋은 친구인데.”
양은비는 요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김수진이 그녀의 머리를 툭 건드렸다.
“당신도 바보네요. 좋을 게 없는데 왜 이런 짓을 해요? 바보도 아닌데.”
“하지만 신이서는 그냥 주부인데 얻을 게 뭐가 있어요?”
“소이현과 이광희와 아는 사이인 것만으로 충분하죠. 방심하지 마요.”
“그럼 이제 어떻게 되나요?”
“설장미가 호의를 베풀고 있으니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앞으로 신이서와 다투지 마요. 안 그러면 설장미만 좋은 사람 될 테니까.”
김수진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설장미가 신이서의 무언가를 눈여겨봤다는 걸 알아차렸다.
“가요.”
양은비가 재촉했다.
“네, 이제부터 설장미가 뭐라고 하면 우린 그대로만 해요.”
김수진이 당부했다.
“네.”
...
신이서는 집으로 돌아와 딸을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직 아기는 말할 수 없지만 가끔 내는 간단한 소리가 더 귀여웠다.
신이서가 아기를 안은 지 5분밖에 되지 않았을 때 송서림은 밥 먹으러 가자며 아기를 낚아챘다.
그녀는 송서림의 부드러운 얼굴을 보며 킥킥 웃었다.
먼저 밥을 먹으러 가라는 건 자기가 아기를 안아보고 싶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이 모습을 보며 신이서의 마음은 따뜻해졌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송서림을 부르려는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오아림의 전화였다.
도우미는 이 상황을 보고 즉시 아이를 데리고 올라가 송서림에게 앉아서 밥을 먹으라고 말했다.
신이서가 전화를 받았다.
“오아림 씨.”
오아림은 힘없이 말했다.
“이서 씨, 쉬는 데 방해해서 미안해요. 지금 경찰서에 있는데 잠깐만 이리 와줄래요?”
“네? 왜 경찰서에 갔어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게... 하유선 씨가 제 연락처를 적어서요. 지금 장씨 집안 사람들과 경찰서에 있고 그 사람은... 출장 갔어요.”
“네? 그게 아림 씨랑 무슨 상관인데요?”
“이서 씨, 통화로 다 설명 못해요. 남편은 출장 갔고 누굴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은 연세도 있는데 충격받으실까 봐 걱정돼서요.”
오아림의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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