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0장
“그날 현진 씨가 만난 그 무뢰한이 바로 그중의 한 명이죠. 나는 전에 그 사람을 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갑자기 스스로 찾아와 소란을 일으켰어요. 현진 씨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일이 이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았을 거예요. 연태우라는 이 미친놈은 계속 귀찮게 했을 거예요.”
지아는 상대방이 묻지 않았지만 그에게 진지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이 자신을 오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이 선물은 내가 반드시 받아야 할 것 같네요.”
고현진은 손에 든 관음 펜던트를 한참 동안 쳐다보며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말없이 펜던트를 상자에 넣고 옷 주머니에 넣었다.
“그날 나를 방패막이로 삼아 잠시 가족들을 안정시켰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봤어요?”
고현진은 커피를 들고 한 입 맛보고는 무심코 이 일을 꺼낸 것처럼 말했다.
이 일을 언급하니 그녀는 또 불쾌해졌다.
“그만 해요. 이 얘기는 더는 하지 말아요. 며칠 지나서 다시 고민해도 늦지 않아요.”
현성월의 신중함에 대해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지난 며칠 이렇게 조용한데 뭔가 꾸미는 것이 분명하다.
그녀가 꿈을 꾼 것처럼 직접 경인시에 찾아와서 결혼을 재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생각만 해도 무서웠다.
“그럼 나랑 같이 협력할 생각은 없어요?”
협력, 이 단어는 너무 익숙하다.
지아는 순간 당황해졌다. 죽을힘을 다해 가까스로 잊은 그 일은 마치 이미 한 세기가 지난 듯 먼지투성이가 되었는데 지금 갑자기 다시 깨어난 듯 추억이 밀물처럼 밀려와 그날 밤의 호수처럼 숨 막히게 했다.
그 일은 마치 넘을 수 없는 큰 산처럼 줄곧 자신의 인생에 가로놓여 있다.
이때의 그녀는 잠시 이 문제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의 안색이 돌변하는 것을 본 고현진은 자신의 제안이 그녀를 놀라게 한 줄 알았다.
“오해하지 말아요. 지아 씨를 함부로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사실 우리 집도 결혼을 재촉하고 있어요. 난 우리가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결과가 어떻든 간 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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