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7장
오랜만에 스키를 타본 지아는 스키 요령을 속으로 되새기고 있었다.
한쪽의 고현진은 그녀가 창밖의 경치를 멍하니 보고 있는 것을 보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생각 하세요?”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어색하게 귓가에 흘러내린 잔머리를 쓸었다.
“아무 생각 안 했어요. 그냥 좀 피곤해요.”
그녀는 마음이 좀 켕겼다.
사람은 일단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면 자기도 모르게 감추게 된다.
그녀는 마음이 조금 불안해 왠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스키장까지 절반 정도 남았을 때 고현진은 친절하게 간식을 꺼냈다.
“한 30분쯤 더 걸릴 거예요. 뭐 좀 먹을래요?”
지아도 사실 간식을 좀 가지고 왔는데 냄새가 나는 거라 꺼내기가 쑥스러웠다.
그녀는 상대방이 건네준 간식을 받았는데 육포와 소시지였다.
보아하니 고현진은 그녀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인 것 같다. 준비한 간식이 마침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것인 걸 보면 말이다.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느낌이 차올라 사탕 한 알 먹은 것처럼 달콤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도 자신은 아직 고현진의 입맛을 모른다고 생각하며 지아는 먼저 육포를 뜯었다.
이런 야크 고기로 만든 육포는 너무 바싹 말라서 먹기가 조금 힘들다.
보통 드라마를 쫓을 때 그녀는 입에 물고 씹는 것을 좋아했다.
“왜?, 닭발 제일 좋아하지 않아요? 이 맛이 아니에요?”
‘이렇게 호화로운 스포츠카에서 닭발을 먹으라니, 닭발에서 마늘 냄새가 많이 날 거라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그녀는 확실히 이 음식을 좋아하고 평소에는 집에서 오이와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데이트는 처음이라 이럴 때 상대방에게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좋아해요. 하지만 지금 별로 배고프지 않아 육포만 좀 먹고 싶어요.”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육포를 아무렇지 않은 척 깨물며 답답함을 풀었다.
“피곤하면 누워서 좀 쉬어요.”
그는 열심히 운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녀의 행동을 주의하고 있다는 생각에 지아는 기분이 좋았다.
그때 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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