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0장
집에 돌아와 기대에 부풀어 있는 예비 며느리를 만나자 은미라의 웃음이 순식간에 얼굴에 굳어졌다.
지아는 분명히 상대방의 눈에 공포가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다.
은미라는 그녀 앞에서 매우 침묵해 보였고, 그녀가 기대했던 친밀함과 열정은 전혀 없었다.
밥을 다 먹은 은미라는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먼저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그래서 지아는 매우 뻘쭘하게 느껴졌다.
‘무슨 뜻이지? 내가 자기 아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갓 집에 돌아왔을 때는 분명히 즐거운 모습이었는데 자신을 보자마자 표정이 바뀌었다.
화기애애해 보이지만 상대방이 자신에 대한 거부감이 확연히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지아는 좀 슬펐다.
고현진은 아마 자신의 어머니가 왜 화를 내셨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힘을 주려고 책상 밑으로 지아의 손을 꼭 잡았다.
그의 눈빛은 물처럼 부드러웠고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이번 만남에 지아는 별로 기쁘지 않았는데 돌아가는 길에 거의 말이 없었다. 고현진은 그의 문제라고, 제때 어머니의 초대를 전달하지 못해서 엄마가 상황을 모르는 사이에 카드놀이 약속을 잡게 되었고, 너무 늦게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지아를 상대할 정력도 부족했다고 말이다...
그녀는 그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빛이 더 허무맹랑해졌다.
지아를 배웅하고 난 고현진이 집에 돌아왔을 때 은미라는 이미 거실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
“불장난하는 거 알아? 뭘 하려는 거야, 고현진!”
지아를 처음 본 순간 그녀는 지아를 라영으로 착각할 뻔했다.
그는 아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가 이렇게 한 그의 이유도 이해한다.
만약 연애만 한다면 은미라는 전혀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고현진은 이미 상대방과 결혼할 생각까지 했다. 이는 아들이 여동생을 잊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표시한 거나 다름없다.
게다가 앞으로 여러 가지 가족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 서로 만나게 될 텐데 지아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누가 기꺼이 다른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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