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2장
그녀는 아들의 본성을 알고 있다. 자신의 이전 태도가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고현진의 마음속에 꺼림칙함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오는 길에 그녀는 고현진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물었다.
이치대로라면 적어도 재벌 2세일 텐데 이 거주 조건은 그야말로 우스운 수준이었다.
그녀의 태도전환에 대해 고현진은 의심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고현진의 혼사에 동의한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라고 말한다면 모든 것이 다 이해될 수 있다.
그는 참을성 있게 어머니에게 설명했다.
“이곳은 지아가 일을 편리하게 하려고 자신이 임대한 곳이에요. 지아는 자신을 단련하고 해요. 그래서 가족의 안배를 받지 않았는데 생활 체험이라고 해두죠.”
그녀를 언급하자 고현진은 말을 할 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물처럼 부드러운 모습에 은미라는 마음속에 타산이 생겼다.
그의 말을 반신반의했지만 아들의 눈동자 속의 빛은 그녀로 하여금 이 녀석이 진지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했다.
처음 라영이가 결혼할 때 아들이 죽어갈 듯한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마음속 고통은 조금도 그보다 적지 않았다.
지금 그를 안심시키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마음을 추스르고 우아하게 고현진의 뒤를 따라 지아의 집 앞에 섰다.
지아의 부모님은 요즘 해성으로 돌아가 일을 처리하시느라 이곳에 계시지 않았다.
아침에 지아는 좀 더 자려고 했다.
회사는 이미 그녀의 월급을 정상적으로 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적지 않게 인상해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며칠 더 휴가를 내고 다음 주 월요일에 정식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로써 그동안 받은 상처를 보상한 셈이었다.
이런 대우는 물론 고현진이 중간에서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사흘이 남았기에 며칠 동안 그녀는 집에 틀어박혀 한가로운 생활을 즐기려 했다.
고현진이 노크를 할 때 지아는 미리 시켜놓은 배달이 온 줄 알고 이불 속을 나와 숄을 걸치고 문을 열었다.
배달원이 왜 미리 전화하지 않았는지 속으로 중얼거리며 문을 열자 문밖의 장면이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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