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4장
그뿐만 아니라 라영은 몰래 국내로 도망치며 오빠와 계속 엮이려 했다.
다행히 그녀는 고현진 국내의 연락처가 없었다. 고현진이 아직 모르는 틈을 타서 그녀를 빨리 외국으로 보내야 한다.
지아의 집.
고현진은 또 한 번 지아에게 고백하며 프러포즈했다.
“그날 호텔에서 지아 씨를 처음 보는 순간 지아 씨의 모습은 내 머릿속에 깊이 새겨졌어요. 지아 씨와 만날 때마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지아 씨를 좋아하고 저도 모르게 다가가고 싶고 시간이 멈춰버리길 바라며 지아 씨가 항상 제 곁에 있어 주길 바라요.”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고현진은 이번에 가장 진지하게 고백했다.
지아의 마음은 꿀을 먹은 것처럼 달콤해졌다.
“현진 씨가 저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들어도 여전히 감동했어요.”
어쩌면 어머니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때 고현진이 그녀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정점에 이르렀다.
“그럼 결혼해준다고 허락해 줄래요?”
비록 항상 거절당했지만 고현진은 참지 못하고 또 이 말을 꺼냈다.
고개를 숙이고 불안해서 손가락을 꼬던 지아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도 현진 씨와 함께 있고 싶어요. 영원히. 하지만 아직은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저의 마음을 이해해 주겠어요?”
그는 물처럼 부드러운 눈빛으로 지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의 눈 밑에는 짙은 감정이 배어있어 감출 수도 없었는데 마치 파도가 출렁이는 바닷물처럼 그녀를 파묻을 것 같았다.
“정말이에요? 잘됐어요. 먼저 약혼한 후 나중에 지아 씨가 괜찮다고 할 때 결혼하는게 어때요?”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흥분해서 떨리고 있었고 고혹적으로 들려왔다.
웬일인지 지아는 순순히 대답했다.
고현진은 기뻐서 그녀를 품에 안은 후 예고 없이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애틋하고 정에 겨운 키스에 지아가 다리에 힘이 빠져 제대로 서지도 못할 때쯤에야 고현진은 비로소 그녀를 놔줬다.
“저도 선물이 있어요. 눈 감으세요.”
지아는 순순히 그의 말에 따라 눈을 지그시 감았다. 다시 눈을 떠보니 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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