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2장
깊은 밤, 두 사람은 강변의 벤치에 앉아 상처를 처리하고 있었다.
다행히 공은별은 항상 소형 구급키트를 휴대하는 습관이 있어 간단히 상처에 요오드팅크를 발라 소독했다.
“가방에 반창고 있는 거 봤어요. 그거 좀 써야겠네요.”
황보도윤의 목소리는 불쾌함으로 가득했다.
‘갑자기 맞은 것도 억울한데, 반창고까지 아까운 거야?'
공은별은 바보를 바라보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필요 없어요. 상처는 공기 접촉이 회복에 도움 된대요. 도윤 씨가 말만 조금 덜 하면 다 나을 텐데요.”
그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한마디 불만이면 바로 이렇게 맞받아치는 걸 보니 오히려 화가 나기보다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강가 바람이 공은별의 취기를 완전히 날렸다. 두 사람은 차츰 최근 일들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녀의 미소에는 묘한 냉담함이 서려 있었고, 마치 모든 것에 흥미를 잃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의 기억 속에 있던 화사하고 열정적이던 그 소녀의 인상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원래 화가 조금 났던 기분도 서서히 가라앉았던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고민을 조용히 들어주었다.
몸을 조금 뒤로 기댄 그의 눈가에 희미하게 미묘한 안타까움이 비쳤다.
각자의 기사가 데리러 와서야 두 사람은 비로소 헤어졌지만 그들은 아직 깨닫지 못했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이미 조용히 돌기 시작했다는 것을.
몇 주 후, 지아의 생일 파티가 열렸다.
과장된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는 몇몇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했다.
이 기간에 고현진과의 관계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업무상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그나마 순조로운 나날들이었다.
친구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생일파티에 참석할 수 있게 공은별은 일찍이 지아를 끌고 미용실에 왔다.
그녀는 이런 곳에 자주 오는 타입이 아니었다. 집에서 팩하거나 기초적인 보습 정도가 고작이었다.
공은별은 그녀의 어색함을 눈치채고 계속 옆에서 위로해주었다.
가정환경의 영향인지 두 사람의 소비 습관은 확연히 달랐다.
지아는 간단한 얼굴 클렌징과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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