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6장
“주서훈 씨의 잘못은 오로지 주서훈 씨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서 진정으로 궁금하신 건 이런 것이 아닐 겁니다. 맞죠?”
신이서는 여유롭게 말을 이어갔다.
“일단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저도 아니고 나아가서 저희 회사도 아닙니다. 주서훈 씨죠. 그러니 여론의 뭇매를 맞아도 그건 주서훈 씨여야 할 겁니다. 그리고 둘째로 이번 일에 관한 잘잘못을 따지자면 저희 회사도 분명히 어느 정도 책임이 있습니다. 양라희 과장님이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범죄자를 회사에 들였으니까요.”
신이서는 일말의 거리낌도 없이 양라희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이 욕을 한다고 해도 그녀는 상관이 없었다.
양라희의 근무 태만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말이다.
신이서는 말을 마친 후 카메라를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를 빌려 양 과장님 대신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뜻을 표합니다.”
[일을 저지른 양라희 과장은 어디 가고 왜 애먼 사람이 대신 사과하는 거죠? 이 모든 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사람을 들여보낸 양라희 탓이잖아요. 다들 이성적으로 생각해봅시다.]
댓글을 단 사람은 메리였다.
그리고 그 뒤로 바로 댓글 하나가 더 올라왔다.
[기사에도 일을 저지른 양라희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고 신이서의 이름밖에 없던데 대체 어떻게 된 거죠? 그리고 따지고 보면 신이서는 동료 직원의 권리를 지켜줬을 뿐 아닌가요? 전에도 공지에서 훔쳐 본 것이 아닌 분명히 돈을 뺏은 거라고 했는데 왜 자꾸 다들 신이서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거죠? 참 이상하네요. 꼭 누가 일부러 이러는 것처럼.]
이 댓글을 단 사람은 제시카였다.
신이서는 두 사람의 아이디를 다 알고 있었기에 속으로 그들에게 무척이나 감사했다.
두 사람의 댓글 덕인지 신이서에게 우호적이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나서기 시작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양라희와 주서훈인데 대체 다들 왜 자꾸 피해자한테 돌을 던지는 거죠? 기레기가 쓴 기사에 이렇게 일일이 반응을 해주니까 사건 본질이 흐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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