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7장
신이서는 가까이 다가오는 양라희를 빤히 보았다.
양라희는 어젯밤 신이서와 송서림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 걸 발견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여 떠보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일부러 사람이 많은 시간을 골라 물은 건 상사의 질문을 거절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신이서가 뭐라 대답할지 고민하던 그때 유정인이 먼저 말했다.
“과장님, 어쩌죠? 방금 이서 씨랑 서림 씨 우리 딸 보러 우리 집에 가기로 했거든요. 부부가 우리 딸을 하도 예뻐해서 보여주려고요.”
“정인 씨 집에 간다고요?”
양라희의 표정이 급변했고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네. 죄송해요, 과장님. 그럼 먼저 가볼게요. 설마 과장님도 우리 집에 가고 싶은 건 아니죠? 집이 좀 작아서요.”
유정인이 계속해서 말했다.
“아니에요. 그럼 먼저 가요. 난 택시 타고 갈게요.”
“네.”
말을 마친 유정인은 신이서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양라희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를 꽉 깨물었다.
‘유정인 씨 뭔가 아는 게 분명해.’
어제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부터 뭔가 이상했다. 평소 옆집의 불이 계속 켜져 있었는데 어젯밤에는 밤새 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두 사람이 나오길 기다리다가 하마터면 지각까지 할 뻔했다. 그런데 회사에 와 보니 두 사람은 옷도 갈아입어 어제 입었던 옷이 아니었다.
양라희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방금 유정인의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그녀의 예감이 정확한 듯싶었다.
...
유정인과 함께 나온 신이서는 프런트에 서 있는 송서림을 보자마자 재빨리 잡아당겨 엘리베이터에 탔다. 송서림이 물었다.
“뭐 급한 일 있어?”
신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내려가서 얘기해주겠다는 눈짓을 보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서야 신이서가 웃어 보였다.
“정인 씨, 아까는 고마웠어요.”
“고맙긴요. 근데 두 사람 이렇게 계속 숨긴다는 것도 말이 안 돼요. 양 과장님 무조건 무슨 방법을 써서든 두 사람이 사는 곳을 알아낼 테니까 미리 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네.”
신이서가 웃음을 거두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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