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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장

개리는 그제야 그 모든 게 다 양라희의 연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날 속인 겁니까?” “개리 씨, 사람은 주제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봐봐요. 아무도 개리 씨 말 안 믿잖아요.” 양라희의 말 대로 직원들은 모두 미친 사람 보듯 개리를 쳐다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양라희에게 구애하는 남자는 많았고 그럴 때마다 양라희는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칼같이 거절해왔었다. 그런 그녀가 고작 이제 막 회사로 들어온 개리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건 믿기 힘든 소리였다. 개리는 양라희를 죽일 듯이 쳐다보았다. “나 완전히 당신한테 놀아난 거지? 하, 처음부터 너 같은 미친X이랑은 엮이는 게 아니었는데.” “그래요. 욕하려면 해요. 다 받아줄게요.” 양라희는 안타까운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에 개리는 기가 막힌 듯 헛웃음을 치더니 모든 걸 체념한 듯 책상 위 짐을 정리했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가는 길 뭔가 떠오른 듯 다시 송서림의 앞으로 돌아왔다. “나한테 스파이가 있다는 정보 넘겨준 거 양라희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 정보를 이용해 이광희 씨를 해고하게 만들려고 한 것뿐이지 스파이 짓은 안 했습니다. 광희 씨 메일도 제 친구한테로 보냈고요. 그럼 누가 스파이 짓을 했을까요? 송서림 씨는 똑똑한 사람이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금방 눈치챌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리는 말을 마친 후 미련 없이 사무실을 나섰다. 반면 양라희의 표정은 무섭게 구겨졌다. “다 헛소리예요. 나는 개리 씨한테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송서림은 양라희를 힐끔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서달수가 입을 열었다. “나머지 일은 대표님께서 알아서 해결하실 겁니다. 그러니 다들 다시 업무에 집중하세요. 양 과장님은 잠깐 저 좀 보시죠.”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양라희는 송서림과 서달수의 뒤를 따라 사무실을 나섰다. 모든 이가 양라희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 신이서만은 양라희가 아닌 정해인을 바라보았다. 정해인은 아까 일이 터졌을 때부터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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