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0장
“신이서는?”
“갔어.”
“그런데 왜 얘기를 안 해줬어?!”
신가영은 친구들을 향해 분노를 터트렸다.
“그럼 화장실 가기 전에 붙잡아두라고 하던지.”
신가영은 입술을 꽉 깨물더니 가방을 메고 강의실을 뛰쳐나갔다.
하지만 전속력으로 달렸는데도 지하철 쪽으로 가는 인파 속에 신이서는 없었다.
“뭐가 이렇게 빨라. 설마 날 피하는 건가?”
...
신가영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부모님들이 어두운 얼굴로 가계부를 정리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뭐야? 월말도 아닌데 가계부는 왜 정리해?”
그 말에 그녀의 엄마인 전혜숙이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넌 언제 취직할래?”
그 말에 신가영이 입을 삐죽 내밀며 얘기했다.
“요즘 취직하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알아?”
이에 전혜숙이 혀를 차자 신가영의 아버지인 신건우가 신가영을 바라보았다.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지 마. 정 안되면 친구한테 부탁해서 네 일자리 알아봐 줄게.”
그러자 신가영이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아빠, 그럼 꼭 사무직으로 부탁해, 알겠지?”
그러고는 다시 전혜숙 쪽으로 다가갔다.
가계부에 적힌 돈은 어림잡아 4천만 원 정도 되었다.
“엄마, 이번 달 많이 벌었네?”
“이번 달은 무슨. 이건 작년 수익이야.”
전혜숙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작년에 달랑 4천만 원밖에 못 벌었다고? 그럴 리가. 전에는 최소 이보다 2배는 더 벌었었잖아.”
“그때는 그 지역에 마트 하는 집이 우리 집밖에 없었으니까 그렇지. 지금은 지하철도 통하고 24시간 대형 마트까지 들어서는 바람에 손님 다 뺏겼어. 단골들 아니었으면 이 정도도 못 벌어. 알아?”
전혜숙은 계산기를 내려놓으며 계속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신건우가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며 말했다.
“이만하면 된 것 같으니까 이제 찬영이한테 보내.”
“뭐? 이 돈을 다 오빠한테 준다고? 왜?”
신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네 오빠 친구들이랑 같이 회사 차린대. 지금은 돈이 필요한 시기라 우리가 서포트해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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