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7장
그 말에 신이서가 피식 웃었다.
아직도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김춘옥이 너무나도 가소로웠다.
신이서는 걸음을 멈추고 다시 뒤로 돌았다.
“집안 어른이요? 제가 아는 어른들은 저를 다 차단해서 저한테는 이제 어른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없는데요?”
“너...!”
김춘옥은 설마 신이서가 말대꾸할 줄은 몰랐는지 도끼 눈을 뜨고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본 전혜숙이 얼른 앞으로 나서며 웃었다.
“이서야, 오해야. 우리가 전에 카톡을 한번 정리하느라 그때 연락처가 아예 삭제된 것 같아.”
그 말에 신이서가 물었다.
“그런데 왜 다시 추가하지 않으셨어요?”
신건우는 예전과는 달리 까칠해진 것 같은 신이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예쁘다 예쁘다 해줬더니! 형이 죽었다고 이제는 작은아버지고 뭐고 없다 이거야?”
“저 예뻐해 주신 적 한 번도 없으시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저한테 작은아버지 대접을 바라는 건 조금 웃기지 않아요?”
신이서가 차갑기 그지없는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신가영이 나서서 그녀를 말렸다.
“다들 신이서 너랑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데 네가 쌀쌀맞아서 조금 기분이 상한 것 같아. 그보다 내가 친구 추가를 얼마나 많이 보냈는데 왜 아직도 수락 안 해?”
“업무용 폰이라 클라이언트 아니면 추가 안 해.”
신이서의 말에 신가영네 가족은 전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겠어.’
전혜숙은 시선을 김춘옥에게로 돌려 전부 그녀에게 맡겼다.
김춘옥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얻어내는 난봉꾼과 다를 거 없었으니까.
김춘옥은 신찬영이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신이서 앞으로 다가갔다.
“됐고 찬영이 사업 시작했으니까 너도 돈 좀 투자해. 2천만 원이면 되니까 지금 당장.”
신이서는 그 말에 기가 막힌 듯 웃었다.
“2천만 원이요?”
“그래. 시간 없으니까 빨리!”
김춘옥은 바로 거절하지 않는 신이서를 보며 사람을 제대로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신건우도 드디어 신찬영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