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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장

허태윤이 부들부들 떨며 울부 짖었다. “그럴 리가! 가서 살려내! 누가 당신 더러 나오랬어? 당장 들어가서 살려내라고!” 그가 이성을 잃은 채 의사의 가운을 처절하게 붙잡았다. “살려내! 못 살려내면 이 병원 통째로 다 들어 엎을 거니까!” 정 비서가 모든걸 내려놓고 고함을 지르는 허태윤을 잡아 끌었다. “도련님! 도련님......최선을 다했다고 하셨잖습니까......선생님 난감하시게 하지 마시고......제발 진정 좀 하세요......” 충격에 한참을 못박힌 듯 멍하니 서있던 강준영은 정신을 잃고 날뛰는 허태윤에게 주먹을 연속으로 날렸고 그제야 남자는 의사의 옷깃을 놔줬다. “허태윤! 연화 못 지킨건 너랑 나야! 각자 자기 뺨 내리쳐야 하는 거라고! 내가 연화 어떻게 찾았는데, 얼마나 힘겹게 만났는데......” ...... 한편, 혼란을 틈 타 빠져나온 소유는 비상 계단 쪽으로 들어가 조용히 절친 강현월에게 연락을 했다. 안절부절하며 연락을 기다리고 있던 강현월이 단번에 연락을 받고 물었다. “소유야, 어떻게 됐어?” “현월아! 내가 해냈어! 방금 의사가 못 살려냈다고 직접 말했거든! 고연화가 드디어 죽었다고! 두번 다신 우리 앞에 나타나지도 않을 거고 태윤이랑 준영 오빠한테도 집적대지 못 할거야!” 전화 너머 강현월이 들뜬 기분을 주체하지 못한 채 활짝 웃어보였다. “진짜? 너무 잘 됐다!” 반면 제 아무리 싫어하는 상대라도 자신의 손에서 숨통을 끊어버렸던 소유는 여전히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현월아, 근데 진짜 맞는거겠지? 고연화가 밉긴 했어도 죽을 죄를 지은 건 아닌것 같아서......” 아직까지도 희열에 차있던 강현월이 그 말을 미간을 찌푸렸다. “소유야, 나도 너보다 훨씬 고민했는데 다른 방법이 없었잖아! 처음엔 그냥 태윤 씨랑 우리 오빠 곁에서 쫓아내려고만 했는데 고연화가 기를 딱 쓰고 붙어 다니는 걸 어떡해! 다 고연화가 자기 무덤 판 거지! 이렇게 안 했더라면 결국 당하는 건 우리 둘이었다고!” 소유 역시 그런 강현월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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