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9장
유영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게 아니면 이렇게 인내심 있게 아이랑 놀아주는 게 어렵지 않을까요?”
“난 그냥 유 비서가 애 안고 있는 게 힘들어 보이길래 와서 도와주려던 건데.”
그 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유영이다.
힘들어 보여서 도와주려고 왔단다......
안 돼! 이런 카사노바같은 남자의 말에 의미부여하면 안 되지!
머리 속에서 피어오르는 여러 생각의 씨앗들을 싹뚝 잘라 낸 유영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엔 부사장님 애들 좋아하는 것 같으세요! 싫어했으면 안아주는 것도 귀찮다고 여겼을 텐데요! 제 전남친이 그랬거든요, 애들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눈에 심지를 켰었어요.”
전남친 얘기에 육호중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말했다.
“그걸 알면서도 만났나?”
유영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저한테는 잘 해줬어요! 그땐 어찌나 말을 혹하게 하던지, 애 가지면 분명 바뀔거라고 했었거든요! 결국 그게 다 연기였고 어떻게든 저 이용해서 우리 집, 삼촌네 집안이랑 엮여보려 한 게 목적이었다는 걸 알았지만요......”
육호중이 아이의 손을 대신 뻗어 잔뜩 찡그리고 있는 유영의 얼굴을 콕 찔렀다.
“됐어, 지나간 일을 뭐하러 생각해. 자기한테 문제가 있다는 생각만 하진 마, 유 비서는 좋은 사람이야. 다 그 남자 문제고!”
좋은 사람이라고?
참 나! 그래도 자기는 안 좋아해 주면서!
이런 위로를 건넬 수록 자아 부정만 더 심해질 뿐이다.
이때, 유영의 휴대폰 벨소리가 경쾌하게 울려퍼졌다.
“여보세요? 진현우 씨? 무슨 일이에요?”
나긋하면서도 긴장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유영 씨, 그쪽 일은 다 끝났어요? 내가 배달이라도 시켜줄까요? 밥 제 시간에 못 먹으면 혈당 쉽게 떨어진다던데.”
동료의 지나친 관심에 유영이 어쩔 바를 몰라했다.
“아, 괜찮아요 괜찮아요! 저 지금 삼촌 집에 있어서 여기서 점심 먹을 거예요!”
진현우가 약간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삼촌 댁이요? 사장님들이랑 유영 씨 삼촌 댁을 갔다고요?”
스케줄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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