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4장
유영이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물었다.
“이......이게 뭐하는 겁니까 지금?”
육호중이 손에 들린걸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유 비서가 사준거 나 손도 안 댔거든.”
“......”
그래서? 저 말의 의도가 뭐지?
손도 안 댔다라......그날 여자친구랑 조치도 하지 않고 잠자리를 가졌다 뭐 이건가?
그러니까 이젠 허튼 수작 부리지 말라는 뜻이군!
“부사장님, 무슨 말인지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엉겨 붙지 않을테니 이러진 마세요.”
그 말에 육호중도 덩달아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 말은 유 비서가 사다준 거 쓰기 아까워서 그날 안 했다는 거지.”
“......”
이건 또 무슨 말이람?
부사장님 오늘 따라 너무 이상하다!
“부, 부사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육호중이 씨익 웃으며 유영의 귓가에 바짝 다가와 말했다.
“유 비서가 사준 건 유 비서랑 써야 되는거 아닌가?”
터질 듯한 얼굴을 하던 유영은 모욕당한 기분에 결국 참지 못하고 육호중에게 따귀를 두 번 날린 채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선명한 손바닥 자국을 얼굴에 새기고 걸어나오는 육호중을 고연화와 윤혜영이 한심하게 쳐다봤다.
윤혜영이 맞아도 싸다는 말투로 말했다.
“쌤통이다!”
“내 마음이거든!”
고연화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질러 댔다.
“됐고! 둘 다 따라 와!”
......
육호중과 윤혜영이 순순히 고연화의 안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할머니는 손녀의 무례함에 대신 사과하며 안방으로 식사를 가져다주게 했다.
고연화는 잠든 아이를 침대에 눕혀 이불을 덮어주고는 문 앞으로 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 그제야 고연화가 소파에 앉아 육호중과 윤혜영에게 말했다.
“이틀 뒤에 할머니랑 바람 쐬러 나갈 거야. 정확한 시간은 그때 다시 알려줄게. 분명 경호원들이 바짝 따라 붙을 테니까 두 사람은 어떻게든 주의 끌어줘, 내가 그 사이에 빠져나갈 테니까!”
서로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이 다시 고연화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혜영이 먼저 말했다.
“보스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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