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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장

방금 화장실에서 들은 육호중의 말에 적잖이 모욕감을 느낀 유영은 다시는 그를 보고 싶지가 않았다.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렇게 만만해 보이나? 그런 역겨운 말로 모욕하기 하는 수준이면? “집에 안 가? 그럼 어디 가는데?” 팔을 척 올린 육호중이 고개를 빼꼼 내밀며 물었다. “퇴근했는데 사생활까지 보고드릴 필요는 없지 않나요?” 유영이 여전히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딱딱하게 말했다. “공적인 일로 우리랑 같이 나온 건데 혼자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거 우리 책임이잖아. 그러니까 얼른 타.” “걱정 마세요! 무슨 일 생겨도 책임져 달라는 소린 안 할 겁니다! 부사장님도 얼른 가서 쉬세요! 그럼 이만!” 말을 마친 유영이 일부러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좁은 골목으로 휙 방향을 틀었다. 육호중 목소리만 들으면 쓸데없는 생각들이 머리 속을 비집고 나오니까. 해도 짧은 한겨울에 홀로 어두운 골목에 들어서는 유영을 보며 잠시 고민하던 육호중이 결국 차를 세웠다. 윤혜영은 다 알고 있다는 듯 안경을 스윽 들어 올렸다. “하여튼 남자들은 다 개자식들이야!” “그래! 나 개자식이다 왜!” 어깨를 으쓱거린 육호중이 차에서 내려 유영을 따라갔다. 기다려 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던 윤혜영이 운전기사에게 턱을 까딱거렸다. 어두운 골목길, 육호중은 빠른 걸음으로 뒤를 따랐지만 유영은 되려 뜀박질을 하며 휙 골목을 빠져 나가 번화가로 향했다. 계속 뒤쫓아 간 육호중이 마침내 입을 열려던 찰나, 유영이 웬 남자 앞에 멈춰 서서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미안해요 현우 씨, 오래 기다렸죠?” 진현우는 유영을 보고 눈을 반짝반짝거리며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아니요!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요!” 유영이 천천히 숨을 고르며 말했다. “약속했는데 어기면 안 되죠. 삼촌 집에서 시간이 지체돼서요, 미안해요!” 고스톱을 치고 있을 당시, 진현우가 생각은 했냐며 또 문자를 보내왔었고 마침 기분 전환도 할 겸 엉겹결에 같이 영화를 보자는데 응하며 주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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