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0장
게다가 허태윤 못지 않게 고연화를 찾아 헤매는 건 육호중과 윤혜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애석하게도 세 사람 모두 그럴 만한 단서 하나 잡지 못한 채.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도련님, 다 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창 밖을 바라보니 파티가 열리는 호텔 앞에 도착해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서 내려 뚜벅뚜벅 안으로 들어가고 있을 때, 화려하게 차려 입은 여자 하나가 훌쩍 다가와 그의 곁에 바짝 붙었다......
소피아가 요염하게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태윤아 왜 이제 왔어! 다들 얼마나 기다렸는데!”
허태윤은 본능적으로 소피아와 거리를 두며 무뚝뚝하게 말했다.
“별로 중요한 자리도 아닌데 뭐하러 일찍 와.”
“상업 파티가 얼마나 중요한데! 국내외 최신 정보들 교류하고 교환하는 자리잖아! 기업가라는 애가 왜 이렇게 흥미가 없어?”
흥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전세계 최신 자원들과 정보들을 벌써 다 알고 있는 그로썬 이런 자리가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었으니.
허나 그동안 줄곧 친구놈들의 만남 제안을 거절해 왔으니 오늘까지 밀어내는 건 도리에 어긋났다.
평소 여택과 육경배가 가자고 하는 파티는 전부 소란스럽고 번잡하기만 했지만 이번엔 상업 파티인데다 유명인사들만 오는 자리이니 결국 승낙을 했던 거다.
소피아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됐다 됐다, 말 섞을 생각 없으면 택이랑 경배 있는 발코니 쪽으로 가자!”
허태윤이 고개를 끄덕이고 소피아를 따라 나섰다.
마침 계단을 오를 때, 위에서 내려오는 강준영과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서로를 힐끗 쳐다본 두 사람은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말 한마디 없이 어깨를 스쳤다.
앞서야 두 집안 사이 모순이 있어도 마주치면 인사 정도는 했었지만 고연화가 실종된 뒤론 그럴 필요가 없었다.
허태윤 저 놈 자식을 확 찢어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자비를 베푼 거지!
반년 전, 두 사람은 고연화의 실종으로 인해 격렬한 주먹다짐을 한 뒤로 완전히 서로에게서 등을 돌렸다.
허태윤 역시 한가로이 강준영을 신경 쓸 겨를이 없던 지라 곧바로 발코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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