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4장
고연화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며 대충 대답했다.
“아니에요 아무것도.”
그럼에도 탁지훈의 눈가엔 근심이 서려 있었다.
“출산 전 종합증 같은거 아니에요? 의사 불러서 봐달라고 할까요?”
고연화가 고개를 젓자 탁지훈이 나긋한 목소리로 확신에 차 말했다.
“걱정 마요, 내 사람들 일 하나는 잘하니까 절대 허씨 가문 쪽에 들키진 않을거예요. 그러니까 불편한 데 있으면 혼자서 참지 말고 꼭 얘기해요!”
“아니요, 몸은 진짜 괜찮아요.”
고연화가 고개를 들어 탁지훈을 응시하며 미안함을 품고는 말했다.
“선생님, 그동안 해준 모든 일에 다 감사해요. 그러니 더는 다른 일로는 민폐 끼치기 싫네요.”
탁지훈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해 했다.
“진짜 고맙다고 할 거면 말 끝마다 선생님 선생님 하지 말고 이름으로 불러요.”
탁지훈이 자신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걸 알았기에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며 행동 하나, 말 한마디도 그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하지 않았다.
허나 탁지훈이 이 부분에서 불만을 표한 건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지훈 씨라고 불러주길 바랬고 성의를 표현하기 위해 거의 처음으로 그의 요구에 응했다.
“지훈 씨 고마워요!”
그제야 탁지훈이 다시 미소를 드러냈다.
“이제 좀 그럴싸 하네요! 근데 벌써 이만큼 도와줬으면 더 못할 것도 없어요. 연화 씨 빚지기 싫어하는 건 아는데 빚이라는 건 한 번 져도 진 거고 여러 번 져도 진 거니까 딱히 차이가 없잖아요.”
탁지훈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싫었거니와 현재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에 그가 도움이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허나 반년 동안 지내오며 탁지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꽤나 알게 된 바가 많았던 고연화는 결국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며칠 뒤면 허성 건설 새 빌딩에서 커팅식이 있을 거예요. 거기 내가 꼭 참석해야 하는 것 때문에 골머리 앓고 있었던 거고요.”
탁지훈이 어안이 벙벙해서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허성 건설 커팅식에 연화 씨가 왜요? 설마 태윤이 벌써 여기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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