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1장
참 나! 부사장이라고 꼴값은!
누군 사장 없고 대표 없나? 차라리 진현우를 여기 말고 삼촌 회사에 보내 버릴까보다!
육호중은 마치 유영의 속내를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 더욱 짙은 미소를 띄었다.
“유영 씨는 내 사무실로 와.”
유영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육호중이 사무실로 호출을 왜?
육호중의 얼굴을 보기 싫었던 유영은 줄곧 그를 등진 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부사장님, 전 이미 여기 직원도 아니니 사무실로 가는 건 좀 아닌 듯 합니다.”
육호중이 딱딱한 말투에 특유의 느긋함을 섞어 말했다.
“정식 퇴사 수순 밟기 전까진 우리 회사 직원이니까 협조하죠 유영 씨.”
“죄송합니다만 협조는 못 하겠네요!”
그러자 육호중이 아예 유영의 앞으로 다가와 허리를 숙여 눈을 빤히 쳐다봤다.
“착하지? 사무실 가서 퇴사 일로 얘기 좀 할까? 정식 절차 밟아야 앞으로 일자리 찾기도 쉽지 않겠어?”
착하지라는 단어는 극도로 다정해 이상한 궁리를 하게 만들 정도였다.
금방 남자친구 타이틀을 얻은 진현우는 다른 남자가 이러는 게 당연히 눈에 거슬렸지만 상대가 상사라는 점이 그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유영 역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육호중의 태도에 화가 나긴 마찬가지다.
허나 또 한번 거절했다간 무슨 징그러운 얘기를 꺼낼지도 모른다.
유영이 육호중에게 대답하는 대신 진현우에게 말했다.
“퇴사 절차 마무리하고 올게, 이따가 같이 점심 먹자!”
진현우는 걱정스럽게 여자친구를 바라보며 본능적으로 막아서려 했지만 별 보잘 것 없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꼈는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육호중의 사무실로 함께 들어온 유영.
“부사장님, 무슨 일이신데요? 얼른 얘기하세요,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어서요!”
안으로 들어온 육호중은 겉옷을 벗어 아무렇게나 소파에 던져버린 뒤, 넥타이를 살짝 풀어 헤치며 의자에 앉았다.
“왜? 이젠 남자친구 생겼다고 나랑은 말 한 마디도 섞기 싫다는 건가?”
유영이 비꼬듯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전 부사장님이랑은 달라요, 부사장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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