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4장
무거운 몸을 하고 물러나던 고연화는 그만 중심을 잃고 말았고 다행히 탁지훈이 나자빠질 뻔한 고연화의 허리를 감쌌다.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의 거리가 말도 안 되게 바짝 좁혀진다.
바로 코 앞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엉켰다.
이건 아니다 싶었던 고연화가 멀어지려 하자 탁지훈이 손에 더욱 힘을 주며 말했다.
“연화 씨, 이건 아니지! 겨우 남자 하나랑 헤어졌다고 남은 남자들한테 곁도 안 내주는 게 어딨어요? 난 태윤이랑 달라요, 난 절대......”
더욱 가까이 다가온 탁지훈의 뜨거운 숨결이 고연화의 도톰하고도 촉촉한 입술 위에 멈췄다......
......
집으로 돌아와 꽃단장을 마친 유영은 다시 집안 운전기사의 차에 올라탔다.
이내 도착한 신월 그룹.
아직 점심시간이 되려면 멀었던 탓에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려던 유영은 계단을 올라가려다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안으로 들어갔다가 로비에서 육호중이라도 만나면?
차라리 건너편 카페에서 기다려야지!
라떼 한 잔을 주문한 유영은 진현우에게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카페로 오라는 문자를 남겼다.
다시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알림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당연히 진현우의 문자일 줄 알았지만 상대는 다름 아닌 육호중이었다......
[깼어? 이따가 너희 숙모한테 점심 가져다줄 건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 같이 가져다 줄게!]
그 한마디가 어찌나 다정했는지 반달눈을 하고 웃고 있을 육호중의 얼굴이 눈 앞에 선할 정도였다......
애초에 이런 다정함에 끌려서 헤어나오질 못했었지!
다시 정신을 번뜩 차린 유영은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떨쳐내려는 듯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지금은 남자친구 있잖아! 딴 남자 생각은 안 돼!
[감사합니다만 필요 없습니다!]
잠시 뒤, 육호중이 답장을 보내왔다.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배고파서 어떡해?]
싱숭생숭해진 마음으로 미간을 찌푸리는 유영이다.
[부사장님, 걱정해 주시는 건 감사한데 전 남자친구랑 점심 먹을거라서요.]
약 1분 뒤, 육호중이 음흉하게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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