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1장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오는 유영인 줄 알고 정지호가 문을 열었을 땐, 허태윤의 친구 소피아가 앞에 서있었다.
진작에 이럴 줄 알았던 소피아는 정 비서를 보고도 덤덤하게 말했다.
“정 비서님, 연화 씨 보러 왔는데 안에 있어요?”
정지호는 또다시 그날처럼 두 사람 사이에 마찰이 생길까 조마조마해 하며 말했다.
“사모님 안에 계신데 아가씨는 무슨 일이십니까?”
“연화 씨 보러 왔어요, 제 생일파티에도 초대할 겸.”
정지호가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그게......”
그가 뭘 걱정하고 있는지 알았던 소피아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요, 벌써 태윤이한테 말해뒀고 태윤이도 별 의견 없었으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거실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사모님 불러드리겠습니다! 허나 주무시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소피아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괜찮아요, 연화 씨 쉬고 있으면 깨우진 말아요. 난 한가하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소피아의 양해를 얻어낸 정지호가 조심스레 고연화의 방문을 두드렸다.
고연화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한 옷들을 주문하고 있었다.
출산이 코 앞인지라 미리 준비해 둘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노크소리에 다가가 문을 열자 정지호가 공손히 말했다.
“사모님, 소피아 아가씨 오셨습니다.”
고연화가 하품을 쩌억 하며 말했다.
“없다고 해요.”
“어......벌써 거실에서 기다리고 계신데요.”
그러거나 말거나 고연화가 문을 닫으려는 찰나, 소피아가 환하게 웃으며 앞으로 다가왔다.
“연화 씨.”
함부로 거실을 제외한 개인영역에 침범한 소피아를 고연화가 쌀쌀맞게 쳐다봤다.
“무슨 일이에요?”
소피아가 앞으로 다가가 정지호가 보는 앞에서 죄책감에 휩싸여 말했다.
“연화 씨, 지난번 일은 오해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사과하러 찾아온 거예요! 겸사겸사 모레 있을 내 생일 파티에도 초대하려고요.”
그러면서 소피아가 예쁘게 꾸며진 초대장 하나를 가방에서 꺼내보였다.
“다른 친구들도 같이 데려와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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