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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장

줄곧 미동도 없이 기대있던 남자를 고연화는 잠결에 등받이 그림자로 착각하고 있던 거다. 그때, 남자가 살짝 몸을 틀며 새어들어온 빛이 그의 얼굴을 비췄다...... 허태윤인 걸 확인한 고연화가 더욱 멋쩍어하며 미간을 팍 찌푸렸다. “왜! 내......내가 왜 여기 있는 건데요?” “그건 너한테 물어, 왜 남한테로 꼬꾸라 졌는지.” 순간 뒤로 넘어가기 직전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누가 마침 어깨를 잡아 안아드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는데...... 허태윤이었구나. 어쨌거나 도움을 받은 건 맞았으니 고연화는 한껏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혈당인가 보네요! 마침 붙잡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럼 이만!” 냅다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려는 고연화를 붙잡지 않은 채 허태윤이 한마디 툭 내뱉었다. “청하 그림 필요한 거 아니야?” 그 말에 우뚝 멈춰선 고연화가 뒤를 홱 돌아봤다. “선생님한테 있는 거예요?” 그래서 파티장을 싹 다 둘러봤는데도 없었구나! 허태윤이 나른하니 이마를 짚고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시 차문을 닫은 고연화가 자리로 돌아왔다. “어딨는데요? 보여주면 안 돼요?” 허태윤의 눈가에 조롱이 묻어나왔다. “내 개인 소장품을 왜 너한테 보여줘야 하는 건데?” 엄마의 자화상이 허태윤의 손에 들어갔다? 오직 엄마의 자화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연화는 욱하는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한번 보기만 할게요! 뺏어가겠다는 것도 아닌데!” 허태윤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걸 내가 무슨 수로 확신해? 우리가 그렇게 가까운 사인가?” 일부러 심기를 돋구는 허태윤의 말투에 고연화가 씩씩거렸다. “맞아요, 가까운 사이는 아니에요. 그래도 한때 비즈니스 관계였던 거 봐서라도 한 번만 보게 해주면 안 돼요? 멀리서라도 딱 한 번만?” 허태윤이 손을 뻗어 고연화의 턱을 움켜쥐었다. 마치 감별사마냥 고연화의 얼굴 이리저리를 빤히 훑어보던 남자는 한참만에야 두 글자를 내뱉었다. “빌어.”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지만 결국 고연화는 어쩔 수 없이 심호흡을 크게 하고는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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