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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장

남자는 결코 고연화를 놓아주지 않은 채 다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속이려는 생각은 없었어, 혼인신고 했던 건 긴긴 시간 까맣게 잊고 살았었고. 너랑 혼인신고 하려니까 문득 생각이 났던 거야. 일단 소피아랑 했던 혼인신고부터 취소한 뒤에 다시 너한테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주려고 했었어. 완전히 끝내기 전에 입 밖에 꺼냈다가 화 내고 등 돌릴까 봐, 애도 가졌는데 네가 기분 나빠하는 건 원치 않았거든. 나 역시도 그게 내 잘못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조용히 남자의 말을 듣고 나서도 한참이나 침묵하던 고연화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애초에 못 믿었던 거잖아, 내가 당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지금은 소피아랑 둘 사이가 어떻게 얽히고 설켰는지 관심도 없어요. 우리 사이의 믿음이란 건 진작에 사라진지 오래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연화는 남자의 큰 손을 뿌리치며 갑갑한 이 곳을 벗어나려 했다...... ...... 물을 가지고 온 탁지훈은 그새 고연화를 놓치고 말았다. 걱정되는 마음에 이리저리 둘러보다 마침 거하게 마시고 있는 소피아와 마주쳤다. “연화 씨 봤어?” 소피아가 흠칫 놀라며 물었다. “연화 씨? 둘이 같이 있었잖아?” “방금 물 가지러 간 사이에 없어졌거든.” 지금 소피아에게 중요한 건 고연화의 행방이 아니었다. 방금 태윤이도 그 쪽으로 걸어갔었는데...... 탁지훈도 그 점을 눈치챘는지 물었다. “그럼 태윤이는? 지금 어디 있는데?” “방금 일 있다고 먼저 갔어! 내가 연화 씨 봤냐고 연락해서 물어 볼게!” 합리적 의심이 들었지만 탁지훈은 결코 허태윤에게 따지고 들 수가 없었다. 함께 조용한 곳으로 건너온 두 사람. 소피아가 허태윤에게 연락을 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의심이 가중되어 또다시 전화를 거니 그제야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이야.” 무거운 남자의 음성엔 성가심이 묻어나와 있었다. 상황을 알리 없었던 소피아가 웃으며 물었다. “태윤아, 나랑 지훈이 지금 연화 씨 찾고 있는데! 혹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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