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9장
“연화야, 점심엔 영양사 선생님이 와서 식사 차려주실 거야. 저녁엔 뭐 먹고 싶어? 오빠가 퇴근할 때 장봐서 올게.”
어차피 눌러살 결심을 내린 바엔 고연화도 눈치를 보지 않기로 했다.
“샤브샤브요.”
강준영이 약간은 불만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은 자극적인 건 안 먹는 게 좋을 텐데.”
“됐어요 그럼, 알아서 배달해 먹을거예요.”
“......”
결국 강준영이 어쩔 수 없이 한발 물러섰다.
“그래, 그럼 퇴근하고 오빠가 야채랑 고기 사가지고 올게. 같이 샤브샤브 먹어.”
고개를 끄덕인 고연화는 베이컨을 한 입 베어물고는 말했다.
“사장님, 약속하신 그림은 하루 빨리 손에 넣으셨으면 해요.”
고연화는 지금 그림을 손에 넣으려 안달이 나있었다, 그래야만 허태윤 그 자식이 성가시게 굴지 않을 테니까!
강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안 잊었어.”
강찬양은 형 기분이 괜찮아 보이는 틈을 타 간 크게 물었다.
“형, 오늘 우리 학교 시험장 되는 바람에 하루 쉬게 됐거든. 학원은 안 가면 안 될까? 오늘은 집에서 누나랑 있고 싶은데!”
강찬양이 눈쌀을 찌푸리자 고연화가 입을 열었다.
“하루 쉬게 해요, 저도 혼자 집에 있는 건 심심하니까 같이 있는 게 낫잖아요.”
“그래.”
다정하게 말하며 웃던 강준영은 금세 경고의 의미를 담아 강찬양을 쏘아봤다.
“잠자코 있어, 연화 심기 건드리지 말고.”
날아갈 듯한 기분을 가까스로 억누른 채 강찬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형! 절대 누나 안 건드릴게!”
아침 식사를 마친 강준영이 냅킨을 꺼내 우아하게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난 갈게, 두 사람은 잘 있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고연화가 건성건성 고개를 끄덕였다.
강준영이 나가자 마자 강찬양은 쫄래쫄래 달려와 땅콩잼을 골고루 바른 토스트 한 장을 고연화에게 건넸다.
“자요!”
고연화가 눈썹을 치켜들었다.
“갑자기 왜 이런대?”
강찬양이 우쭐거리며 턱을 쳐들었다.
“잘해주는 것도 안 돼요?”
“부탁할 게 있는 건 아니고?”
딱 들킨 강찬양이 멋쩍게 웃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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