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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장

고연화가 고개를 살짝 들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올려다 봤다. “예쁘고 독립적이고 학교에 있는 여학생들이랑은 달라서?” 꽤나 일리있는 말이라고 생각한 강찬양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뭐, 그런 편이죠!” 고연화가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렸다. “지금이야 성숙한 누나 좋아한다고 쳐, 이 다음엔? 대학교 가서 잘 나가는 여자들 만나면 또 마음 흔들릴 텐데!” 그 말에 강찬양이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누나 눈엔 혜영이 누나가 그렇게 평범해 보여요? 아무 여자로나 막 대체될 만큼?” “아니, 내 눈엔 혜영이가 둘도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지만 너한텐 재미삼아 놀아보려는 여자로만 보이는 것 같거든. 제딴엔 그게 사랑이라고 하면서.” 강찬양이 또 우쭐대며 턱을 한껏 쳐들었다. “아니거든요! 나 강찬양은 절대 그런 하남자가 아니에요! 아예 연애를 안 하던가, 한번 만나면 평생을 만나던가! 난 진지하다고요, 누나랑 결혼할 거라고!” 한낱 어린 아이의 헛소리라며 얕잡아 본 건 아니지만 고연화는 그저 강찬양의 사고회로가 참 간단해 보였다. 저때만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상대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건. 결국 각자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갈 거면서. 특히나 남자들은 쉽게 쉽게 변하는 동물 아니던가. 둘 다 순간의 쾌락을 위해 만난다던가, 죽고 못 살만큼 빠져버린다던가 하는 건 문제 될 게 없지만 무서운 건 한 사람만이 그 관계에 진심을 다한다는 거다. 제 아무리 성숙하고 깨어있는 윤혜영이라 할지라도 빠져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고연화가 딱 그러하지 않았던가. 앞서 자신은 사랑에 올인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쉽게 남자한테 놀아나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신해놓고 결국엔? 멍하니 대답이 없는 고연화를 보며 강찬양이 답답한 듯 입을 열었다. “저기요! 대체 언제 대답해 줄거예요? 신월 그룹 멀지도 않으니까 딱 한시간만 나갔다 올게요!”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졌던 고연화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툴툴대는 멍청이 강찬양을 향해 웃어보였다.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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