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4장
“그야 당연히 연화 씨가 날 위해서 기회 마련해준 것 때문이죠! 어제 태윤이 기분이 별로이지만 않았어도 그럴 기회는 없었거든요! 태윤이는 나랑 엎치락 뒤치락 거리고 나니까 아예 딴 사람이 된 거 있죠? 방금은 내가 들어오자 마자 냅다 달려와서 안고 뽀뽀하는 바람에 립스틱이 다 지워졌지 뭐예요!”
방금 화면에서 벗어난 게 그 이유 때문이다?
순간 고연화의 속에서 무언가가 솟구쳐 오르며 메스꺼움이 몰려왔다.
방금 그렇게 다정하게 말한 것도 결국엔 아이를 위해서였구나.
그게 아니라 호감이 남아있는 거라고 해도 그 호감이 고연화 하나 만을 향한 건 아닐테지.
소피아를 사무실에 막 들이는 것 자체로만 봐도 그러했다.
고연화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드디어 그 사람이랑 한 침대 쓴 거 축하해요! 근데 말이에요, 쑥스러워 하는 건 그 쎈 얼굴엔 어울리지도 않으니까 그만해요 소피아 씨!”
움찔 놀라던 소피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연화 씨......”
뚝!
소피아가 콧방귀를 뀌며 까맣게 변해버린 휴대폰 화면을 노려봤다.
고연화는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분명 속으론 자극을 받았을 테다!
사실 어젯밤, 허태윤은 방으로 올라가자는 소피아의 말을 단칼에 거절한 채 곧바로 자리를 떠버렸었다.
진실 따윈 뭐가 중요해.
고연화가 오해를 이어가며 태윤이를 용서하지만 않으면 두 사람 사이 감정의 골은 나날이 깊어지기만 할 텐데......
그때, 불청객을 만나러 갔던 허태윤이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는 소피아를 보자마자 허태윤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진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누가 마음대로 들어오래?”
소피아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태윤아, 드디어 왔네! 난 들어온 지 1분도 채 안 됐어! 방금 비서가 없길래 노크했더니 너도 대답 없어서 들어와 본 거야. 그 뒤엔......하이힐 때문에 발 삐긋해서 여기서 쉬고 있었던 거고! 태윤아, 친구끼리 이 정도는 괜찮지?”
소피아가 앉아버린 의자를 힐끗 흘겨본 허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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