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6장
육호중은 늘상 눈웃음을 지으며 건들거리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심각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너한텐 남이 아니겠지. 그래도 허씨 가문엔 남이잖아. 그쪽에서 지금 온 힘을 다 쏟아 부어서 기사 막아내고 있는데 그걸 아무 관련도 없는 외부인한테 말한다고? 그랬다가 소문이라도 나면 그 후과는 책임질 만해?”
말실수했다는 걸 눈치챈 유영이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현우한테 잘 당부해 둘게요, 아무한테도 얘기 못하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유영을 보며 육호중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제 경찰 측이 찾은 시체 지금 DNA 대조 중이야. 큰 사건이라 거쳐야 할 절차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릴 거니까 우리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너희 삼촌 아닐수도 있잖아?”
삼촌이 아니길 바라는 건 유영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어젯밤 형체를 알수 없이 훼손된 시체에서 타다 남은 삼촌의 주민등록증 조각이 발견된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선생님 시체가 맞는지 아닌지를 막론하고 지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보스한테 알리면 안 돼 알겠어?”
유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어젠 당황하고 급한 마음에 연락했던 거예요. 마침 부사장님이 곁에서 말려 주셔서 다행이지, 자칫했다간 숙모까지 해칠 뻔했어요......”
육호중이 휴지 한 장을 빼 유영에게 건네줬다.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어!”
유영이 눈물을 닦아내며 결의를 다졌다.
“어찌 됐든 삼촌 그렇게 만든 범인 잡아서 꼭 복수해 줄거예요!”
고개를 끄덕이는 육호중은 그럼에도 여전히 허태윤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
허씨 집안.
아침이 돼서야 소식을 접한 소피아는 맨 먼저 이 곳으로 달려왔다.
태윤이한테 그런 일이 생길리가 없어!
하인의 안내를 받아 거실로 들어가니 혼이 나간듯 축 처져 멍하니 눈물을 흘리고 있는 허윤진이 보였다......
소피아가 부랴부랴 달려와 물었다.
“윤진아, 오빠는?”
허윤진이 총기라곤 없는 텅 빈 눈으로 소피아를 올려다 봤다.
“소식 벌써 듣고 온거 아니에요? 나한테서 무슨 대답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