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0장
보기 드문 동생의 결심에 강준영도 제법 흐뭇해했다.
“그럼 준비해, 연화 무사히 출산하면 보내줄 테니까.”
“응! 고마워 형!”
강찬양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성큼성큼 위로 올라갔다,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결의에 가득 차서는.
저 자식, 이제야 좀 철이 드나보네!
......
한편 방 안, 고연화는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잠을 재우면서도 힐끔힐끔 휴대폰을 확인했다.
분명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그렇게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이튿날 아침이 됐지만 여전히 휴대폰은 잠잠했다.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다 그날 밤, 드디어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애송아, 아저씨 금방 내렸어. 오늘 밥은 잘 챙겨 먹었고?”
허태윤의 목소리에 고연화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삼시세끼 다 챙겨 먹었어요, 아저씨는?”
“나도 기내식 먹었어.”
퍼스트 클래스라고 해봤자 기내식이 얼마나 맛있겠다고!
분명 하루 종일 기다린 연락이었지만 딱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저씨 없는 동안 밥 잘 챙겨먹어야 돼. 이젠 일보러 가야겠다, 갈때 선물 가지고 갈게.”
미련이 뚝뚝 떨어져 끊고 싶진 않았지만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먼저니 휴대폰을 붙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
허태윤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고연화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잠깐!”
허태윤의 목소리 톤이 들뜬 듯 살짝 올라갔다.
“음? 왜? 아저씨한테 할 말 있어?”
고연화가 어색하게 목청을 가다듬었다.
“......아저씨는 할 일 해요, 전화 끊지 말고.”
“끊지 말라고?”
허태윤의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그렇게 걱정 돼?”
“의심스러운 구석 없는지 들어보려는 거거든요! 그래도 뭐, 찔리는 거 있으면 끊어도 돼요! 다시 먼저 연락은 안 할게!”
협박 아닌 협박에 허태윤이 실소를 터뜨렸다.
“이러는데 내가 어디 끊을 엄두가 나겠어? 너만 안 귀찮다면 아저씨도 안 끊을게.”
고연화가 일부러 오만하게 턱을 쳐들었다.
“그럭저럭요! 크흠, 그래서 지금은 바로 소피아 집으로 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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