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6장
말 끝마다 할머니가 아닌 할머님으로 부르는 손주 며느리의 모습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연화가 아직도 태윤이를 용서하지 않았을까 봐, 인간미라곤 전혀 없는 손주 놈이 아직까지도 이런 귀한 손주 며느리를 붙잡지 못했을까 봐!
행여 오늘 찾아온 이유를 오해하기라도 할까 할머니가 다급히 말했다.
“연화야, 절대 오해하진 마렴. 할머니는 널 보러 온 거지 배 속 아이 때문에 온 게 아니야! 설사 임신한 게 아니어도 할머니는 분명 우리 연화 보러 왔을 거거든! 할머니가 하늘에 맹세할게!”
그러면서 할머니는 꽤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한쪽 손을 들어올렸다.
그 모습에 흠칫 놀라던 고연화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할머니의 손을 대신 내려줬다.
“알겠어요, 할머니 믿어요! 이럼 제가 너무 무안해지잖아요!”
친근한 호칭에 그제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할머니가 손을 내려놨다.
“연화가 할머니 믿는다니 다행이야! 배 속 아이 보러 온 줄로만 알고 오해할까 봐 그랬어! 증손주 보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다만 할머니 눈엔 연화가 제일 중요해!”
허윤진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를 거들었다.
“맞아요 새언니! 할머니가 새언니 걱정을 얼마나 하셨는데! 할아버지가 그러시는데 할머니가 밤마다 잠꼬대 하면서 새언니 이름만 부르셨대요!”
고연화가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입꼬리를 들썩였다.
할머니가 고연화의 곁에 바짝 붙어있는 아이를 내려다 봤다.
연화가 얼마나 잘해줬으면 저렇게나 아이가 의지를 하지.
이러니 손주 며느리가 귀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친자식이 아님에도 친자식마냥 사랑과 관심을 쏟는다는 점만으로도 세상에 둘도 없는 손주 며느리가 아닌가!
태윤이가 또 한번 연화를 놓쳐버린다면 화병에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허씨 가문 사람들이 무섭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데려가기라도 할까 불안했는지 고연화의 다리를 꼬옥 끌어안았다.
가기 싫은데, 이모 누나랑 떨어지기 싫은데......
고연화는 그런 아이의 불안함을 눈치채기라도 했는지 등을 토닥여주며 말했다.
“괜찮아, 아무도 너 안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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