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1장
점심 식사를 마치자 윤혜영은 또 통화를 하러 나갔고 그렇게 고연화는 다시 덩그러니 남겨졌다......
똑똑!
이때 병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윤혜영이 노크를 할 리 없다는 걸 알았던 고연화의 눈가에 기대가 가득 들어찼다.
“네!”
이윽고 손에 귀한 보건품들을 바리바리 들고는 늘 그랬듯 반달눈을 하고 웃는 탁지훈이 걸어 들어왔다.
“연화 씨 오랜만이에요! 쌍둥이 무사히 낳은 거 축하해요.”
탁지훈임을 확인한 고연화의 눈가가 다시금 어두워져갔다.
“고마워요.”
탁지훈은 두 손 가득 들고 온 보건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해명했다.
“요즘 일이 바빴거든요. 예정일도 한참 남아서 안부인사도 못했는데 준영이한테 연락하니까 벌써 낳았다지 뭐예요!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왔죠!”
다른 건 다 제쳐두고 탁지훈은 줄곧 고연화를 챙기고 관심해준 사람이었다.
그 생각에 고연화도 잘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또 폐 끼쳤네요, 굳이 오진 않아도 됐는데요. 뭘 또 이리 귀한 걸 잔뜩 사들고.”
“빈 손으로 올 순 없죠!”
싱긋 웃던 탁지훈이 주위를 빙 둘러봤다.
“태윤이는요? 왜 안 보이지?”
말문이 막힌 고연화다.
침묵하는 모습에 뭔가 알아차린 듯 탁지훈이 헛기침을 했다.
“크흠! 태윤이도 참, 출산인데 얼굴도 안 내비치나? 아무리 바빠도 중요한 건 따로 있지!”
지금은 그 남자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괜히 기분만 상할 뿐.
“탁지훈 씨, 저기 물 있는 거 마셔요. 지금은 내가 대접할 상황이 아니라서.”
“괜찮아요, 목 안 마르니까.”
딱히 화제거리가 없었던 고연화는 고개를 틀어 파아란 하늘을 내다봤다.
마침 비행기 한 대가 기다란 궤적을 남기며 지나가고 있는 게 보였다.
“연화 씨, 후회해요?”
탁지훈이 다정한 목소리로 떠보듯 물었다.
흠칫 놀란 고연화가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돌아봤다.
“뭘요?”
“연화 씨한텐 관심도 없는 남자 택한 거 후회하냐고요, 애 낳는 순간조차도 곁에 있어주지 않는.”
고연화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래도 화 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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